경제

[단독] 플랫폼경제가 고용 늘렸다…긱이코노미가 가져온 고용 증대

조성호 기자
입력 2021/04/08 11:38
수정 2021/04/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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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오토바이들이 늘어서있다. [매경DB]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대행업체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관련 고용도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당들이 배달을 외부 대행업체에 맡기면서 기존의 배달 직원을 해고하긴 하지만 오히려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은 늘었다는 뜻이다. 플랫폼 경제가 고용 증대를 이끌어낸 사례로 꼽히지만 이런 긱 이코노미(노동을 단시간 임시로 하는 경제구조)가 양질의 일자리는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노동리뷰에 실린 '지역별 음식 자영업자의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사용 특성에 따른 고용 변화 차이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식당이 배달대행업체를 사용하게 된 후의 배달 종사자 수가 사용 전에 비해 4.01명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들은 배달대행앱을 사용하게 되면서 기존의 배달 종사원을 평균 0.15명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7곳 중 1곳은 배달 종사원을 그만두게 했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식당 하나당 배달 종사원이 늘어난 것은 플랫폼을 통한 간접 고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광역시는 식당 하나당 12.53명이 늘고, 서울도 4.91명이 늘었는데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배달앱 도입으로 인해 직접 고용이 줄어드는 대신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대행 배달원이 늘어나는 고용의 약 확대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대전은 3.76명, 부산은 0.98명, 대구는 0.58명이 늘어났다.

특히 배달대행업체 배달종사원 수 변화가 컸던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밀집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동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용 증대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노동이 양질의 노동이 될 수 없다는 점도 시사했다.


보고서는 "경쟁 강도가 높은 시장에서 새로운 공급 채널로서 배달앱을 무조건적으로 장려한다면 사회 비효율이 초래될 수 있다"며 "양질의 고용과 시장 확대를 위해 지역 맞춤형 배달앱 촉진 및 규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식당들이 배달대행업체에 내는 수수료는 서울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5개시의 배달 한 건 당 수수료는 2547원이었는데 서울이 2271원으로 이보다 적었다. 대구는 2983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 2887원, 광주 2823원, 부산 2744원 순을 보였다. 다만 평균 수수료가 가장 적은 서울이 편자가 가장 크고 반대로 대전은 편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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