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수부진 완화" 경제회복 변죽울리는 기재부 그린북

입력 2021/04/16 10:52
수정 2021/04/16 11:33
전달 백화점 매출 카드 승인액↑
실물경제 불확실성 완화 판단
한은은 내수부진 장기화 판단
정부만 섣부른 기대감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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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8개월 만에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이후 '내수 부진'은 정부 경기판단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는데 전달 고용회복세와 함께 자신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증이 재확산되고 한국은행은 내수부진 장기화를 우려하며 금리를 동결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앞서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표현한 '내수 부진 지속'을 '내수 부진 완화'로 수정해 개선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달에는 9개월 만에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란 문구도 쓰지 않았다. 지난 3월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이후 지난 3월까지 계속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출·투자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내수 측면에서 소비심리가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5로 14개월 만에 100을 넘어서는 등 개선세를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이 넘으면 현재 경기가 평균보다 좋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7%가 뛰어 2005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 국내 승인액과 온라인 매출액도 전년 동월보다 각각 20.3%, 온라인 매출액은 21.1%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속 백신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은 경기판단과 내수회복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너무 앞서 내수부진 탈출을 자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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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다시 연 0.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 장기화를 반영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의 경기회복 판단 근저에 최근 3월 취업자가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호조세가 작용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여전히 줄고 있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도 75만 9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700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당국 안팎에서 '코로나 4차 유행'과 거리두기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방역 고삐를 한층 다시 조일 상황이 오면 내수도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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