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洪 "이재용 사면건의 전달"…朴 "따로 검토한 적 없다"

입력 2021/04/19 17:21
수정 2021/04/19 20:09
홍남기·박범계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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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를 받은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사면 건의를 '책임자'에게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의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홍 직무대행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최근 경제 회복 의견 청취 간담회에서 (재계 단체장들의) 사면 건의가 있었다"며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계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실제 전달했는지 묻자 "네"라고 대답한 홍 직무대행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는지 묻는 말에는 "누구라고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답을 회피했다.


이에 곽 의원이 "권한이 있는 사람에게 전달했다는 얘기인가"라고 묻자 홍 직무대행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권한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박 장관은 홍 직무대행의 답변 직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나 사면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해 홍 직무대행과 상반되는 답변을 이어 나갔다.

박 장관은 총수 수감 상태로 반도체 전쟁을 치르기 어려운데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이나 사면을 검토한 적이 있는지 묻는 곽 의원 질의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대통령께서 반도체와 관련된 판단과 정책적 방향을 말씀하신 것과 (별개로) 이 부회장의 가석방 내지 사면 문제는 대통령의 특별한 지시가 있지 않은 이상은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대로 반도체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은 법무부만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고 답했다. 또 '빨리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건 의원님 생각"이라고 대응했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들은 홍 직무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이 부회장을 사면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지난 16일 손 회장은 홍 직무대행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고 다른 경제단체장들도 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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