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발적 실적에 엔비디아 주가 뜨겁다

입력 2021/04/19 17:38
서학개미 투자 포인트는

올해 매출 50% 이상 급증할 듯
아마존·구글도 반도체 개발 중
경쟁사 늘어난 점은 부담으로
◆ 매경 인더스트리 리뷰 ◆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2월 중순 이후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 주가가 떨어지면서 30% 이상 급락했다. 주된 원인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이었다. 대만 TSMC에 생산을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2021년 1분기 매출이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TSMC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서 엔비디아가 주문한 제품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TSMC에 엔비디아는 여덟 번째로 큰 고객이고, 그 물량은 전체 생산량에서 3.3% 정도를 차지하는 상황. 이 때문에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1분기 최대 30%까지 엔비디아가 주문한 물량이 생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무리 시장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도 제품을 만들 공장이 부족하니까 돈을 많이 벌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 상황은 미·중 관계 개선에 따라 빠르게 해결될 수도 있다. 현재 반도체 부족 사태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공급 금지 조치 이후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등이 반도체 사재기를 급격하게 늘린 데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TSMC 등 공장이 엔비디아 제품 생산에 더 많이 배정되기만 한다면 이 회사는 2분기,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는 괴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엔비디아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이 제품이 발표된 12일 엔비디아 주가가 오르고 경쟁 CPU를 만들고 있는 AMD와 인텔은 주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미 서버용 CPU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92.9%)를 점하고 있는 인텔의 아성을 엔비디아가 과연 무너뜨릴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AMD도 만만한 적수가 아니다. AMD가 공격적으로 차세대 서버용 CPU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2023년 그레이스를 내놓을 시점이 되면 AMD는 벌써 '젠5'라는 5세대 서버용 설계 구조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인텔, 먼저 빠르게 기술 진보를 만들고 있는 AMD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엔비디아가 내놓을 그레이스는 어떤 우위가 있을지 아직은 공개된 것이 많지 않다.

게다가 경쟁자가 또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회사(데이터센터 제조회사)들이 이미 인텔, AMD, 엔비디아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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