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재무부 돈세탁 조사"…트윗 한 줄에 15% 출렁

입력 2021/04/19 17:51
비트코인 주말사이 급락
터키 가상화폐 결제금지
中 채굴공장 정전 영향도
◆ 투기로 전락한 가상화폐 ◆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로 이뤄진 돈세탁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15% 가까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거의 만회하는 등 하루 동안 크게 출렁였다. 지난 2월 이후 일간 변동 폭이 가장 컸던 하루였다. 지난주 가상화폐 투자심리는 도지코인 급등세에다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했다는 소식에 과열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코인베이스가 제공하는 가격 차트에 따르면 자정 무렵 5만9000달러대 초반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30여 분 만에 5만1300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이어 30분 만에 다시 5만6000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비슷한 시점에 동반 급락했다가 회복됐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심야에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셈인데 블룸버그와 CNN 등은 급등락 원인이 트위터에 등장한 루머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를 포함한 돈세탁 수법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트위터상의 루머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부는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이날 급락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재무부가 향후 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 채굴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중국 신장 지역의 정전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코인마켓캡의 분석을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전으로 해시율(hash rate)이 급락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해시율은 가상화폐 네트워크의 처리 능력을 의미하는데, 대체로 가격과 정비례로 움직인다. 로이터통신은 또 터키 중앙은행이 오는 30일부터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 대한 신호로 인식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 18일까지 10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한편 지난주 상원 인준을 통과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에 오른 게리 겐슬러가 가상화폐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겐슬러 의장이 SEC에 승인 신청을 한 8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낼 경우 가상화폐 투자에 또 한 번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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