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over Story] 아시아~유럽 연결하는 해상교역 '지름길'

박기효 기자
입력 2021/04/21 08:01
수정 2021/04/26 15:22
수에즈운하 길막 사건

원유 배송 막히자 전세계 기름값 급등
운하가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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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에즈운하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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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수에즈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의 경계인 이집트의 시나이반도 서쪽에 있다. 이집트 수에즈항만청에 따르면 수에즈운하는 길이 193㎞, 폭 205~225m(수심 11m 기준)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를 우회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곧바로 연결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세계 해상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869년 11월 17일에 길이 164㎞, 폭 60m, 수심 8m로 정식 개통한 이래 여러 번의 공사를 거쳐 현재는 길이 193㎞, 폭 205~225m, 수심 24m로 확장되었다.


새로운 운하 29㎞와 기존 수에즈운하에 37㎞에 걸친 구간의 굴착과 확장이 포함돼 2015년 7월 신(新)수에즈운하가 완공됐다. 이전 수에즈 운하는 편도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면 신수에즈운하가 건설되면서 선박이 동시에 양방향으로 항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하루에 운하를 통항할 수 있는 선박 수도 49척에서 97척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선박들은 속도 8노트(15㎞/h) 이내의 느린 속도로 운하를 통과해야만 하는데, 그 이유는 운하 양안이 배가 일으키는 파동으로 인해 침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속도로 운하를 통과하려면 11~16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Q. 수에즈운하가 건설된 역사적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 오늘날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운하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고대부터 있었다. 기원전 19세기 이집트 제12왕조 세누세르트 3세 때부터 이집트인들이 운하 건설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기술과 자금 등의 제약으로 인해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건설하려고 했던 운하는 나일강 지류를 우회해서 대염호수와 홍해를 잇는 것으로 현재 수에즈운하와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수에즈운하 역사는 오스만제국의 이집트 총독 마호메트 알리 파샤가 즉위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이집트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던 프랑스가 운하를 건설하기로 하고 총비용 2억프랑 중 1억프랑은 본국으로부터, 나머지 1억프랑은 다른 유럽 국가로부터 조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수에즈운하 건설에 위협을 느낀 영국이 개입했고 우여곡절 끝에 수에즈운하는 영국의 통치하에 놓이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수에즈운하는 영국이 관리했다. 하지만 1952년 쿠데타에 성공한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은 1956년 수에즈운하 국유화를 선언한다. 이에 영국은 프랑스·이스라엘과 손잡고 2차 중동전쟁을 일으키지만 1·2차 세계대전 이후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의 권한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에도 1960년대에 이스라엘이 시나이반도를 기습 점령하면서 잠정적으로 운하가 폐쇄되기도 했으나 1970년대 말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교 정상화로 시나이반도 전체가 다시 이집트에 귀속되면서 최종적으로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에 돌아가게 됐다.

Q. 최근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를 막은 사건이 있었는데.

A. 지난 3월 23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파나마 선적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 남단 입구에서 좌초됐다. '에버기븐호'는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당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400m 길이인 '에버기븐호'가 너비 약 280m에 불과한 수에즈운하를 사선으로 가로막으며 선박 통행 자체가 마비됐다. 좌초된 '에버기븐호'를 부양하고 운하 통항을 재개하기까지 일주일가량 시간이 지연되며 해상 무역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에버기븐호가 시속 74㎞의 모래 강풍을 맞닥뜨리며 조향 능력을 잃어 운하를 가로막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SCA는 만조 때인 지난달 28일 밤부터 뱃머리가 박힌 제방에서 모래와 흙을 파내며 굴착 작업을 시작했고 29일 인양에 성공해 운하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붕이의 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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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파나마 운하는 무엇인가요.

A.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운하다. 길이 82㎞, 너비 150m의 파나마 운하는 1914년 8월 15일 완공됐다. 파나마 운하 이전에는 선박이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항해하려면 남아메리카 끝인 드레이크 해협을 거쳐 2만2500㎞에 달하는 긴 우회로를 택해야 했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가 생기면서 9500㎞(1만3000㎞ 단축) 정도밖에 걸리지 않게 됐다. 운하는 형태상으로 갑문이 없는 수평운하(水平運河)와 갑문이 있는 갑문운하(閘門運河)로 분류된다. 수에즈 운하는 대표적인 수평운하이며 파나마 운하는 갑문운하다. 갑문운하는 배를 진행하기 위해 갑문을 이용해 물 높이를 맞춰주고 배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파나마 운하는 중간 해발 26m 지점에 가톤 호수가 있어 운하 중앙부의 표고가 높기 때문에 갑문을 이용해 배를 산 정상까지 끌어올려 가톤 호수를 관통한 후 다시 산 아래로 배를 끌어내리는 시스템이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데에는 평균 9시간이 걸리며 통과 대기 시간은 약 15~20시간이 소요된다. 연간 1만3000~1만4000척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만큼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세계 양대 운하라고 할 수 있다.

[박기효 기자 / 이유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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