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계란값 다 뛰었다…4월 물가 2.3% 폭등

입력 2021/05/04 17:21
수정 2021/05/04 23:19
물가 상승 3년8개월새 최고

정부 목표인 2% 수준 넘어
파 270%·계란 36.9% 상승
유가 오르니 공산품도 '껑충'
정부가 통제한 공과금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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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고 유가까지 들썩이자 공산품 가격도 줄줄이 따라 올랐다.

적정 수준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되지만 현재는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되는 체감물가의 고공행진이라는 게 문제다.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 회복에도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 기준)로 전년 같은 달과 대비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안정세를 이어가다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1월 0.6%를 시작으로 2월 1.1%, 3월 1.5%, 4월 2.3%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통상 정부는 물가안정 목표를 2% 이하로 잡는다.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공업 제품 등이 포함된 상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올랐다.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과 직결되는 농산물 가격은 17.9% 상승했다.

농축산물 중에서는 올해 들어 '금(金)파'라는 말을 만들어 낸 파 가격이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5.2%로 상승폭이 내렸지만, 작년과 비교해서는 270%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좋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재배 면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가격도 뛰었고 물가파동의 시발점이 된 달걀 가격도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 36.9%나 뛴 상황이다. 돼지고기(10.9%), 국산 쇠고기(10.6%)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월 및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2%를 웃돌 가능성이 높지만, 연간 기준 2%를 넘어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는 국제유가도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4% 뛰며 2017년 3월(14.4%)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3.4%,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로 2017년 3월(14.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가 13.9%, 경유가 15.2%, 자동차용 LPG가 전년 대비 9.8%씩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 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2.3%)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다.

정부의 전기요금 등 인상 억제로 전기·수도·가스는 4.9% 하락했고 공공서비스도 1%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 서비스 가격을 비롯해 외식 물가 등이 각각 2.2%, 1.9% 급등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도 각각 1.6%, 0.7%를 나타냈다. 공공에서 통제하는 요금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물가가 올랐다는 얘기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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