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음달 되면 나아진다"…농식품부, 같은말만 되풀이

입력 2021/05/04 17:21
수정 2021/05/04 23:21
가격안정 외쳤지만 상승세
"전망 틀렸다" 소비자 '부글'
정부가 몇 달째 '다음달엔 가격 안정'을 외치고 있지만 농축산물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년 대비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대 중반의 높은 상승세에 밥상 물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4월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5.5% 폭등했다는 발표를 한 뒤 농림축산식품부는 "봄 대파, 조생 양파 등 봄 작형 출하량이 시세를 주도하는 5월부터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겨울 한파로 대파 등 농산품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뛰었는데 봄에 씨를 뿌려 키운 농작물이 출하됨에 따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월 18.8% 상승에서 3월 15.9%, 4월 15.5%로 상승폭을 줄여왔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0% 중후반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추겠다며 뿌려 온 소비쿠폰은 올해 예산액 760억원 중 벌써 498억5000만원(65.6%)을 소진했다.

정부의 '이달엔 농산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발표는 벌써 3개월째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4일 "수입 확대, 비축물량 방출 등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는 3월 이후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 뒤인 4월 2일에도 "3월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부터는 농산물 물가 안정이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가격 안정 시기를 늦춰 잡았다.

평년 대비 2~3배 비싼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대파를 두고는 6월에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을 바꿨다.


이번 발표에서 농식품부는 "5월엔 대파 가격이 ㎏당 2000원대, 6월엔 평년 수준인 ㎏당 1370원 수준까지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이 매달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이날 농식품부는 "계란 수입 확대, 쌀·배추 비축물량 방출, 농축산물 소비쿠폰 할인 행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는데 이 세 가지 대책은 모두 3월 발표 때부터 동일하게 벌여 온 정책이다. 이달 들어 새롭게 추진되는 정책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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