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준영후보자 부인 카페 가보니…카페 문 닫혀있고 찻잔들만 덩그러니

이지용 기자박동환 기자
입력 2021/05/05 17:58
수정 2021/05/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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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부인이 운영 중인 경기 고양시 일산에 소재한 카페 내부 전경.

어린이날인 5일, 영국에서 찻잔과 도자기 등을 수천 점 사와 판매해 '보물선' 논란까지 일고 있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고양시 일산 소재 카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별도의 가게 셔터가 없어 유리창 너머로 내부가 훤히 눈에 들어왔다. 가게 테이블 위엔 논란이 된 찻잔 수십 점이 쌓인 채 방치돼 있었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밝혔다시피 운영을 중단하고 가게를 뺄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테이블 밑에도 알록달록한 무늬의 접시들이 정리될 모양새로 쌓여 있었다. 박 후보자 배우자의 카페는 일산 지역이지만 인적이 드문 외딴 상권에 위치해 있다. 임대료도 주변 가게들보다 훨씬 싼 것으로 파악됐다.


도자기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이삿짐으로 들여온 것은 관세법을 위반한 것이며 소매업 등록을 하지 않고 도자기를 판매한 것 등도 위법 사안이다.

그러나 적어도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팔려고 가게를 한 것은 아니다"고 답변한 것은 사실로 보였다. 매일경제가 박 후보자 배우자가 운영한 카페 인근 상권을 취재한 결과, 박 후보자 배우자의 카페는 작년부터 사실상 정상적 영업활동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인근의 한 상인에 따르면 박 후보자 배우자는 2019년 임대 계약서를 쓰면서 "영업활동을 위해 카페를 여는 것은 아니다"고 임대인에게 말했다. 주변 지역 상인은 "계약 당시에도 본인이 해외에서 살 때 취미로 모았던 접시들을 전시해 이웃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후보자 부인이 무리해서 가게를 연 배경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순자산은 1억8000만원 수준이다. 결코 여유롭다고 말할 정도의 재산 수준은 아닌데 수익이 없는 가게를 고집한 배경이 의문이다.

[이지용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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