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문 대통령 '4%' 제시했는데…국책硏 KDI는 "3.8% 성장"

입력 2021/05/13 17:37
수정 2021/05/13 20:56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

"민간소비·건설업 부진 지속
백신보급 차질땐 회복 지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개선에 힘입어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내년에는 경제성장률 3.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작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의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2020~2022년 연평균 1.9% 성장하는 셈이어서 기존 성장 경로를 여전히 밑돌 것으로 보인다.

13일 KDI는 '2021년 상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하반기 경제 전망 당시 예상했던 3.1%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3.2%를 제시했으나, 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목표치를 3% 중후반으로 높인 바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4%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관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KDI의 이번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 아시아개발은행(ADB·3.5%) 등 주요 국제기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수출과 설비투자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은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건축과 토목 부문이 모두 부진하며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소비가 제한되면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제시한 성장률 3.8%는 상당한 수준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을 보면 작년에 -1% 역성장한 것에 비해 3.8% 성장한 것이라 작년과 올해를 평균하면 1.4% 정도 성장한 셈"이라며 "내년에 3.0%로 성장하면 3년간 연평균 1.9%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내년에도 기존 성장 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KDI는 올해 세계 경제가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에 힘입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등한 뒤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제했다. 따라서 만약 백신 보급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거나 유가가 올해 배럴당 60달러 이상 치솟는다면 경제 회복이 더 지체될 수 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에서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확장적인 정책 기조를 단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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