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만원 샤넬 쇼핑백~ 8500만원 에르메스 백…청담동 당근마켓 보니

입력 2021/05/19 07:01
수정 2021/05/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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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쇼핑백.

# 직장인 이모씨(36)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만5000원을 주고 루이비통 쇼핑백을 샀다.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사용할 목적이다. 이씨는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루이비통 종이 쇼핑백이 혹시 구겨질까 애지중지다. 그는 "어설픈 짝퉁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명품 쇼핑백이 더 낫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명품 매장이 위치한 청담동 당근마켓도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중 명품 관련한 상품만을 18일 들여다봤다. 샤넬,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제공하는 쇼핑백부터 실제 명품까지 다양한 매물이 검색됐다. .

◆정품 샤넬 쇼핑백 1~2만원


18일 당근마켓 청담 지역 게시판에 '명품 쇼핑백'을 검색하면 수많은 판매글이 검색됐다.


이들 쇼핑백은 구매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비매품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아니다.

당근마켓에선 개당 평균 5000원부터 1만원선이다. 비싸게는 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 사례도 검색됐다. 보통 일반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종이봉투는 100원 가량이다.

이날 한 판매자는 구찌 알렉산더왕 쇼핑백 2만4000원, 구찌 쇼핑백 3개 일괄 2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판매자는 루이비통 등의 다른 쇼핑백은 이미 판매한 상태였다. 이 밖에 다른 판매자들은 쇼핑백 여러개를 묶음으로 '일괄 3만원' 등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쇼핑백 인기 현상을 두고 '립스틱 효과'라고 설명한다. 립스틱 효과는 불황일 때 저가임에도 소비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현상을 말한다.


◆8500만원 핸드백 상품도


부촌답게 당근마켓 청담지역은 명품 쇼핑백뿐만 아니라 실제 명품 가방이 수천만원에 매물로 올라온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당근마켓에서 한 판매자는 에르메스 가방을 8500만원에 내놨다. 아직 판매된 상태는 아니었다. 이 판매자는 "완벽 풀세트 새제품"이라며 "블랙이나 네이비 등 어두운 계열은 구하기 쉬우나 핑크나 밝은 악어가죽은 귀하다"고 적었다.

특히 에르메스 가방은 대체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었다. 이날 청담지역 당근마켓에 올라온 에르메스 가방은 보통 1000만원대였고 비싼 경우는 최대 8000만원대였다.

수백만원짜리 명품들이 주종이었다. 한 판매자는 에르메스 로퍼를 135만원에, 또 다른 판매자는 샤넬 캐비어 바게트백을 280만원에 내놨다.

고가 제품인 만큼, 가품 거래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짝퉁을 판매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주민을 가장해 사업자가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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