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직장인보다 낫네"…'농촌 허리' 50대, 작년 7천만원 벌었다

입력 2021/06/10 17:19
수정 2021/06/11 08:49
농가소득 전년보다 9% 늘어
농업소득은 15% 이상 급증
이자감면 등 지원도 효과
전남 고흥군에서 1㏊ 규모로 마늘 농사를 짓는 50대 신찬숙 씨는 2019년 마늘 가격이 ㎏당 1200원까지 폭락해 큰 곤란을 겪을 뻔했다. 신씨는 정부 수매정책 덕에 ㎏당 2300원에 마늘을 팔 수 있었으며, 2020년에는 정부가 생산량을 조절한 덕에 마늘을 ㎏당 2600원에 팔아 가계소득이 전년보다 200만원 이상 늘었다. 정부가 농축산물의 수급 조절과 소득보전 정책을 편 덕에 지난해 농가 소득이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잉생산이나 태풍·장마로 소득이 줄 때는 가격을 보전하거나 보험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과잉생산을 조절하기 위해 고도화된 예측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50대 농가 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연 7000만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의 2020년 농가경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소득은 4503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농업 소득이 전년 대비 15.2% 늘어 상당한 개선세를 보였다. 가장 활발하게 농사를 짓는 연령대로 꼽히는 50대에서는 연간 소득이 7042만원을 기록해 연령별 농가 소득으로는 사상 처음 7000만원을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50대는 상대적으로 농사를 적게 짓는 70대에 비해 두 배 이상 소득을 거두고 있으며 전체 평균보다도 1.6배 높다"며 "농업에 집중하면 상당 수준의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농가 소득이 증가한 데에는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수급 조절과 피해 지원책이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쌀이다. 2017년 6월 산지 쌀값은 20㎏ 한 포대당 3만1691원까지 떨어졌는데, 3년 이상 이어진 풍작과 쌀 소비 감소가 겹친 탓이었다.


정부는 남는 쌀을 적극 수매하는 한편 논에 다른 작물을 심도록 유인한 덕에 2020년까지 7만7000㏊의 벼 재배면적을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20㎏ 한 포대에 5만4121원까지 안정적으로 상승했다. 2019년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마늘도 채소가격안정제를 시행해 재배면적을 조절한 결과 가격을 다시 안정시킨 사례다.

지난해 한국을 덮친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3개에도 농가 소득이 상승한 데에는 경영안정 대책도 한몫했다.

장기적인 국산 농축산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도움이 됐다. 강원도 홍천에서 삼포목장을 경영하는 이진영 대표는 "정부 우량 육종 육성사업에 참여한 결과 매년 평균 2600만원씩 소득이 늘었다"며 "소 체중은 평균보다 38㎏ 더 나가고, 소 지방 점수도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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