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월 美 소비자물가도 '충격'…5% 찍으며 13년 만에 최고

입력 2021/06/10 17:46
수정 2021/06/10 23:05
'인플레 쇼크' 현실로

두달연속 시장 예측치 '훌쩍'
조기 금리인상 더 힘받을듯

日, 생산자물가 4.9% 올라
2008년 이후 상승폭 최대
디플레國까지 인플레 조짐
◆ 원자재發 물가상승 ◆

56386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쇼크'가 현실로 다가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4.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8년 9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기저효과가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예상을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199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물가가 치솟은 것은 지난달에 이어 중고차 가격, 교통 서비스 요금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중고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9.7%가 올랐다. 지난달 중고차 가격이 68년 만에 최고 폭으로 오른 데 이어 5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 주요한 공급자인 렌터카 회사들이 팬데믹 기간에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해 공급이 급감한 상황에서 경제활동이 증가하며 중고차 수요가 급등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씨는 "식재료 중에 두부를 제외하고 생선, 고기 등 거의 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뉴저지주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B씨는 "해상 물류에 적체가 생기면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식재료를 수입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며 "프렌치 버터 등 식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10~20% 올랐다"고 말했다.

근원 CPI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심리적 저항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유동성 공급 축소(테이퍼링),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15~1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연말께부터 연준이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줄이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유력해지고 있다.

한편 10일 일본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9월(6.9%)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4월에는 3.8% 올랐다. 전년 대비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11.0%, 25.4% 올랐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제품 가격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일본 CPI 상승률은 -0.4%였다. 생산자물가가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시미즈 시게루 일본은행 물가통계과장은 "세계 경기 회복을 반영한 상품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게 상품 도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비용을 기업들이 외부로 떠넘기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