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한은행, 예적금 다이어트…80% 없앤다

입력 2021/06/16 17:27
수정 2021/06/17 06:44
상품별 가입조건 복잡한데다
저금리에 찾는고객도 감소세
50여개서 5분의 1로 줄이고
납입한도 대폭늘려 고객 유인
신한은행이 현재 40~50개나 되는 예·적금 상품을 10개 안팎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예금상품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이 은행 예·적금 상품은 80% 이상 줄어들게 된다.

16일 신한은행 관계자는 "0%대 기준금리 장기화로 은행 예·적금이 주식이나 펀드,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상품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자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진옥동 행장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예·적금 상품은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가입 한도나 우대 금리 요건 등이 상품별로 각기 달라 고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까다로운 우대 요건을 맞추더라도 금리는 연 1%대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고 이마저도 가입 한도가 있어 여유 자금을 쪼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신한은행 측은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품, 우대 조건 통합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 위주로 단순화하고 고객들의 예·적금 가입 유인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신한은행은 이날 신용카드 이용, 자동이체 등 각기 다른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던 적금상품 5종을 하나로 통합해 '신한 알.쏠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 금리는 최고 1.3%의 우대 금리를 감안해 12개월 이상 최고 연 2.1%(기본 이자율 연 0.8%), 24개월 이상 최고 연 2.2%(기본 이자율 연 0.9%), 36개월 최고 연 2.3%(기본 이자율 연 1%)다.


우대 요건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에 50만원 이상 입금된 월 적금 납입 금액에 대해 연 0.6% △신한카드 결제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지정하고 결제금액 출금 월의 적금 납입 금액에 대해 연 0.3% △신한 쏠(SOL) 오픈뱅킹으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적금의 입금 금액에 대해 연 0.6% △신한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청약 관련 예·적금 통장 보유 시 연 0.3%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결제 실적까지 우대 항목에 추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대까지 끌어내리면서 예·적금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적금 평균 금리는 1.1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가상화폐 투자 열풍까지 불면서 예·적금을 깨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는 '머니 무브' 흐름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5월 말 기준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659조633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673조7286억원 대비 14조951억원 급감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