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 최대 석탄기업의 변신…"에너지 90% 풍력으로 생산"

입력 2021/06/21 17:08
수정 2021/06/21 19:24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 대표

석유·가스탐사 사업부 매각후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 개선

탄소제로 선언한 후 10년만에
세계 해상풍력발전 30% 운영
2025년엔 99% 재생에너지로
◆ 세계지식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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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 총괄대표가 매일경제와 영상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오스테드가 생산한 전력 중 90%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비중은 10%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오스테드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99%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오스테드의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아시아 총괄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영상·서면 인터뷰에서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력 단위당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8년에는 전력·난방에너지 생산의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했고,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쳤다"며 "2009년 녹색 전환에 착수한다는 전략적 의사 결정을 내리고 2040년까지 전력 생산의 8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는데, 10년 만에 이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테드는 세계 해상풍력발전 설비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29%를 운영한다. 2025년까지 탄소중립(Net-zero) 전력 생산을, 2040년에는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에너지'의 글로벌 선두인 이 기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을 대표하는 석탄화력발전 기업이었다. 오스테드의 전신인 '동(DONG·Danish Oil and Natural Gas)에너지'는 석탄화력발전뿐만 아니라 북해 석유·가스 탐사와 시추가 주요 사업이었다. 하지만 2017년 동에너지는 이들 사업부를 매각하고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스테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바우센바인 대표는 "오스테드는 2008년 화석연료 기반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덴마크 국내외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과 건설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또 석탄화력발전소와 가스화력발전소를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는 발전소로 전환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는 녹색에너지에 전념하기 위해 석유·가스 업스트림(탐사·생산) 사업 부문을 해체하기로 결정했고, 다음 해인 2017년 영국 석유화학 기업인 이네오스(INEOS)에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며 "덴마크 국영 석유기업의 역사도 함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테드의 이 같은 전환은 쉽지 않았다.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운영돼왔던 기업 수익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해관계자들 간 의사소통이 중요했다. 바우센바인 대표는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 임직원, 고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전환에 따르는 위험과 기회, 나아가 녹색에너지 필요성을 이해하고 인식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가 하락 또한 변화 필요성을 높인 요인 중 하나였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화석연료를 기본으로 한 사업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바우센바인 대표는 "당시만 해도 해상풍력발전은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었기 때문에 다른 신규 발전소 건설 기술에 비해 고비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성공 사례를 만들고 단계적으로 비용을 절감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균등화발전원가(LCOE·Levelized Cost of Energy)를 낮출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스테드는 2012년 해상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 단가를 2020년까지 최대 40%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로 보였지만 대규모 건설과 해상풍력발전 기술 혁신으로 2016년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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