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보험금만 3600억…보험사들 허리 휜다

입력 2021/06/21 17:40
수정 2021/06/21 19:28
소방관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간 쿠팡 물류센터의 대형 화재사고는 보험 업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DB손보, KB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에서 4000억원대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당장 사고 원인과 손실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액을 알 수 없지만, 전액 손실이 된다면 쿠팡은 보험사에서 3600억원가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해당 보험에 대해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실제 손실액은 이보다 크게 줄어들겠지만, 사고에 따른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보험금 지급 외에도 재보험사에 대한 추가보험료 지급 등으로 보험사의 손실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화재보험 손해율이 오르게 되면 이는 기업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업계는 지난해에도 여러 건의 대형 화재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월 일어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는 사상자 56명과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4월에는 군포시 복합물류터미널, 같은 달에는 이천 물류창고 건설 현장에서 잇달아 화재사고가 터졌다. 지난해 10월 울산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부상자 93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잇단 대형 화재로 지난해 말 기준 손보 업계의 화재보험 손해율은 82.7%로 전년 동기 64.3% 대비 18.4%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2월은 손해율이 100%에 육박한 98.9%까지 치솟기도 했다.

화재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보험 상품 요율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이 많이 가입하는 화재보험과 대기업이 찾는 재산종합보험 모두 최근 들어 보험료가 오르는 추세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잇단 화재로 재보험사 요율이 오르면서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위험 사업장은 보험료가 몇 배씩 오르는 곳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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