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진핑 반도체굴기 집념…이번엔 텐센트 "자체 생산" 선언

입력 2021/07/16 17:46
수정 2021/07/16 20:04
반도체 뛰어드는 中 IT공룡들

알리바바·바이두도 집중 육성
中, 2025년까지 170조원 투자
◆ 세계 반도체 패권전쟁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도 중국의 반도체 독립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이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그룹 산하 테크놀로지엔지니어링사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채용 공고에 대해 "그동안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방식과 달리 텐센트가 직접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텐센트는 그동안 인공지능(AI) 특화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인 회사 등 다양한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왔지만 직접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텐센트가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면서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불리는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이 모두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2018년 첫 독자 개발 AI 반도체인 쿤룬을 공개했고 최근에는 반도체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2018년 핑터우거라는 반도체 부문을 출범시켰고 이듬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칩을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빅테크들의 반도체 사업 진출은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국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170조원에 달하는 정책자금을 반도체 산업 육성에 쏟아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평소 "반도체는 사람의 심장과 같다. 심장이 약하면 덩치가 아무리 커도 강하다고 할 수 없다"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 주석이 최측근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중국 반도체 산업 총괄 사령탑으로 임명해 미국에 맞서 '반도체 독립'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도체 굴기'는 대학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칭화대를 방문한 직후 칭화대 내에 중국 첫 반도체 단과대학이 설립됐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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