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디지털화폐 실험, 카카오가 맡는다

입력 2021/07/20 17:19
한은, 카카오계열 그라운드X 사업자 선정
카카오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시스템 구축 사업 모의실험을 맡게 됐다.

20일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는 CBDC 모의실험 연구 가격·기술평가에서 종합평점 95.3754점을 받아 네이버의 라인플러스와 SK(주)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컨센시스·KPMG·에스코어 등 협력사와 함께 모의실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카카오와 SK는 종전까지 확보한 블록체인 기술력과 핀테크 서비스 노하우 등을 앞세워 모의실험 입찰에서 3파전을 벌인 바 있다.


카카오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고도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기반 개발사인 컨센시스와 기술 협력을 통해 향후 CBDC 사업을 추진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CBDC는 지폐, 동전 같은 기존 화폐와는 별도로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한 화폐를 말한다. 물질적인 형태를 띄지 않고 전자적인 형태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은은 8월부터 가상공간에서 CBDC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모의실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 이내로 내년 6월까지 실험이 진행된다.

모의실험은 크게 2개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1단계에서는 가상공간(공공 클라우드)에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모의 환경을 조성해 여기에서 CBDC 제조·발행·환수 등 작업을 실험한다.

실험 참가기관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소액결제용 전자지갑을 발급하면서 이용자가 보유한 은행 예금을 CBDC로 교환할 수 있는지, 송금인 전자지갑에서 수취인 전자지갑으로 CBDC를 전송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2단계에서는 국가 간 CBDC 송금과 디지털 예술품·저작권 등을 CBDC로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실험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CBDC 모의실험은 발행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현금 이용 비중이 줄어들 때 안전한 자산과 지급수단으로 CBDC가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실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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