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7종 꼼수 상폐…가상화폐 아비규환

입력 2021/07/20 17:44
체인엑스, 종목 없앤 뒤 공지
가상자산 7개중 6개는 '유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50여 개 코인에 대해 상장폐지(거래 지원 종료)를 일방적으로 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원화 입금을 중지하고 다음달까지 출금하라고 통보하면서 투자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체인엑스는 지난 16일 오후 늦게 거래 지원 종료 종목을 공지했다. 앞서 이달 7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룸네트워크(LOOM), 엠엑스씨(MXC) 등 57개 코인을 상장폐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거래소 측은 "유동성이 낮아 투자자들이 시세조작에 노출돼 손해를 입을 위험이 있어 프로젝트팀에 상당 기간 유동성 공급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며 "그에 대한 응답과 대응이 미숙해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거래소는 현재 거래되는 코인의 거래 금액이 50억원이 안 되는 소형 거래소다.

체인엑스의 이번 상장폐지 공지는 통상적인 거래소 절차와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보통 실제 거래 지원 종료는 공지 이후 이뤄지는데, 체인엑스는 당일 오후 11시에 거래 지원을 종료하고 이후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체인엑스는 거래 지원 종료를 알린 뒤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로 원화 입금 중지에 관한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원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8월 16일 오후 6시까지 출금하라고 안내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거래 지원 종료 행태와 다른 비상식적인 행위로 인지하고 있으며 영업 중단까지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국컴퓨터정보학회 산하 단체로 출범한 가상자산가치평가원은 국내외 가상화페 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이 된 코인 7종 중 6종이 '투자유의' 이하 평가를 받았다. 평가 대상 코인 중 엠블이 '보통' 평가를 받았을 뿐 아하토큰(AHT)·엔엑스티(NXT)·링엑스플랫폼(RINGX)·엔도르프로토콜(EDR) 등은 '유의', 피카(PICA)·픽셀(PXL) 등은 가장 낮은 '경고' 등급을 받았다.

이 기관의 일방적인 평가에 일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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