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리두기 '死단계 쇼크'…종로 마포 음식점 매출 반토막 났다

입력 2021/07/23 17:46
수정 2021/07/23 21:47
거리두기 4단계 1주일 매출분석

고기·호프집 저녁장사 타격
동네 슈퍼 매출은 15% 늘어

거리두기 완화 늦어질수록
정부 손실보상 눈덩이 될듯
◆ 갈길 먼 코로나 극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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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추락한 것은 오후 6시 이후 2인 초과 사적 모임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방역 조치 영향이 직접적이다. 정부가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취한 조치였지만, 저녁 장사를 하는 음식점·술집·노래방 등에 사실상 '6시 통금' 조치로 작용했다.

정부는 3분기 자영업자 손실보상 예산을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지만 4단계 조치를 2주간 더 연장한 데다 확산세가 언제 잡힐지도 불투명해 손실보상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18일 2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오후 6시 이후 서울 지역 자영업자들의 평균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매일 0~6시와 18~0시를 야간 매출 기준으로 정하고 매출액을 산정했다. 그 결과 지난주 경기와 인천 지역 자영업자의 야간 평균 매출 역시 각각 34%와 36% 떨어졌다.

서울 지역 구별로 야간 매출을 보면 직장인이 많은 중구(-54%), 종로구(-53%)의 자영업자 매출이 반 토막 아래로 떨어졌고 마포구(-52%)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초구(-48%), 광진·용산구(-47%), 관악구(-46%), 동작구(-44%)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절반 수준의 저녁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2인 초과 모임 금지에 따른 야간 매출 감소라는 게 실제 숫자로도 확인된 것이다.

6시 이후 2인 초과 모임 제한은 요식 업종 안에서도 각각 다른 영향을 미쳤다.


회식 등 2인 이상 모임이 많은 고깃집과 호프집의 야간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밥집'으로 불리는 한식집의 경우 매출 감소율은 24%로 '술집'에 비해서는 타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 PC방 등 거리 두기 조치가 강화될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여가·오락 업종은 이번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노래방, PC방, 유흥업 등이 속한 이 업종은 지난주 매출이 2019년 대비 42% 감소했다. 이 업종은 7월 초까지만 해도 2019년 매출의 76%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였는데, 더 강화된 거리 두기 조치로 다시 피해가 커졌다.

반대로 매출이 증가한 업종도 있다. 지난주 전국 동네마트의 평균 야간 매출은 2019년 대비 15% 늘었고, 정육점·과일·채소 등 음식료품 판매 업종은 7% 올랐다. 야간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밥을 해먹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방역 조치로 인한 3분기(7~9월) 자영업자들의 손실분은 손실보상법이 10월 시행에 들어가자마자 신청을 받고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차 추경에 담긴 자영업자 피해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 역시 최대 지원 금액을 900만원에서 대폭 상향해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당장 4단계 거리 두기가 최소 4주간 이어지게 됐고, 향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경우에 따라 정부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전경운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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