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8조 은행 코로나 지원 9월말 종료, 또 연장되나

입력 2021/07/25 15:04
수정 2021/07/25 20:45
만기연장에 원금·이자 유예
5대 시중은행서만 108조원

은행 사상최고 실적 달성에
거리두기 강화 따른 피해로
추가 6개월 연장 가능성 커져

은행 "이자유예는 제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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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은행권이 만기와 이자 납부를 미뤄준 대출 규모가 10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9월 말 끝날 예정이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도 재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여신 지원 규모는 총 108조2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부터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원금상환과 만기를 미뤄주고 이자상환도 유예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만기가 연장된 대출잔액(재연장 포함)은 모두 99조7924억원(41만5525건)으로 나타났다.


대출 원금을 갚고 있던 기업의 원금상환을 미뤄준 금액은 8조4129억원(1만4949건)이다. 이자 549억원(4794건) 납부도 미뤄졌다.

5대 은행 외에 정책금융기관과 제2금융권을 포함하면 코로나19 관련 대출 규모는 더욱 커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제2금융권 등 전 금융권 만기 연장 대출액은 204조2000억원(8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자상환 유예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는 9월 말이 다가오면서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권도 재연장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3차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금융위는 9월 말로 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를 끝내고 연착륙 지원 원칙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아직 9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그룹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 상반기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18조4282억원보다 10.6%나 많은 규모다. 배당 확대뿐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금융권의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이 20%로 묶였던 은행들은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존에 중간배당을 해왔던 하나금융은 물론 KB금융과 우리금융도 최근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배당을 할 정도로 상황이 좋으니 소상공인의 고통 분담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들은 대출액 납부와 만기를 미뤄주더라도 이자유예 기업에 대해서는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자를 못 내는 기업은 사실상 '한계 기업'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자꾸 유예해줄 경우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원 조치로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부실 징후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년 같은 달(0.42%)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로 대출액이 늘어난 데다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연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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