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한금융 순익 1위…1년만에 리딩뱅크 탈환

입력 2021/07/27 17:31
수정 2021/07/27 20:08
2분기 5대 금융지주 실적

해외사업·비은행 M&A로
이자이익 의존도 크게 낮춰

하나·우리·NH도 깜짝실적
KB, 순이자마진 여전히 앞서

신한 분기배당 결정 앞두고
당국선 코로나 이유로 반대
725361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에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면서 1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손쉬운 대출 이자 장사보다는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을 대폭 늘리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전체 순이익과 수익성, 중간배당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한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27일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 1조2518억원을 거둬 5대 금융지주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43.4% 증가한 수치이며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 2조4438억원을 달성해 2001년 그룹 창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다른 금융지주 4곳의 순이익도 자체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절대 수치는 신한금융에 못 미쳤다.


은행에 대한 의존도 역시 신한금융이 가장 낮아 사업이 다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7144억원이며 지주 순이익의 57.1%로 금융지주 중 유일한 50%대다. 이 같은 신한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작년 2분기에 58.9%였으며 1년 새 1.8%포인트 낮아졌다. KB도 대출 이자 수입 위주의 은행 의존도를 1년 새 67.3%에서 61%로 낮췄다. NH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등 다른 자회사들 실적이 늘며 은행 의존도를 1년 새 71.8%에서 65.9%로 6%포인트 낮췄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이 대출 이자를 올린 것은 당국의 대출관리 방안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이 중심이 된 이자이익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은행이 아닌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해외 실적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크기와 비중도 신한이 가장 높았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기타영업손익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수수료이며 이는 신탁·카드·증권거래 수수료 등이 차지한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 비이자이익으로 9836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전체 지주 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30.5%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8082억원에 그쳤고 그 비중은 22.7%였다. 이것이 두 금융지주의 실적 순위를 가른 셈이다.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올 2분기 3538억원으로 하나금융(707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사 핵심 수익성 지표인 2분기 순이자마진(NIM)으로 볼 때 1위는 KB금융(1.82%)이었고 2위는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1.81%)으로 나타났다. 다른 3곳은 1.6%대로 엇비슷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경쟁력으로 봤을 때 여전히 1위는 KB이고, 금융지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신한이 으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금융지주들은 배당을 늘리고 있다. 기말배당 외에 중간배당까지 하겠다고 결정한 곳은 KB·하나·우리금융이며, KB금융이 주당 75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신한금융은 분기마다 한 번씩 1년 동안 4번의 분기 배당 계획을 밝혔다.

8월 초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는데 금융당국은 분기 배당에 대해 코로나19 확장 국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금융지주 5곳이 보유 중인 자산 중 부실채권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올 2분기 7608억원이다. 이는 작년 2분기(1조7580억원) 대비 56.7%나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금융사들은 점포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어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