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아이템] 오뚜기, SNS서 열나네…순두부 열라면, 꿀조합 인기끌며 매출 37% 쑥

입력 2021/09/02 04:01
온라인서 이색 레시피로 이슈
참깨라면 합작품도 '인기몰이'

진라면, 카트라이더와 컬래버
깜찍한 캐릭터로 구매욕 자극
올해매출 전년대비 16%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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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오뚜기]

'취향 존중' 시대가 열렸다.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가운데, 식품 업계는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고자 각양각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뚜기의 열라면과 진라면이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선 오뚜기는 '열라면'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를 제공해 맛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로 수년간 2조원대 안팎에 머무르며 정체기에 빠진 라면 시장에서 '열라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또 '열라면'은 자사 봉지면 제품 중 유일하게 3개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전반적인 봉지면 시장의 축소에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열라면'이 독보적으로 활약하는 배경에는 2019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맛을 개선한 것과 '순두부 열라면'이라는 이색 레시피가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6년 오뚜기가 출시한 '열라면'은 칼칼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을 앞세워 매운맛 라면 경쟁에 합류했다. '열나게 화끈한 라면'이라는 제품 설명에 걸맞게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지수는 5013SHU를 기록해 매운맛 마니아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열라면' 특유의 매콤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인기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열라면'의 화끈한 매운맛과 '참깨라면'의 고소함을 결합한 '열려라 참깨라면' 봉지면을 출시했으며, 소비자들 호응에 힘입어 올해 4월 해당 제품을 용기면으로 내놓았다. '열라면'의 매운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도 지난 3월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열라면'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열라면 반 개에 순두부 반 모를 넣고, 계란과 다진 마늘, 후추를 첨가하는 이 레시피는 MZ세대 사이에서 '꿀조합'으로 각광받으며 각종 SNS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최근에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소개돼 주목을 받으며 관련 키워드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연이어 생성되기도 했다. SNS상에서는 '한 번 먹었더니 중독돼서 계속 해 먹게 된다' '이 맛에 반해 열라면을 쟁여놨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자신만의 재료를 추가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를 공유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진라면 역시 꾸준한 컬래버 등으로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오뚜기는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카러플)'와 제휴를 맺고 '진라면×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선보였다.


기존의 진라면 패키지 디자인에 카러플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것으로, '진라면 매운맛'에서는 '배찌'를, '진라면 순한맛'에서는 '다오'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협업 이후 진라면의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7월까지 진라면 용기면·컵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신장했다. 전월 동기보다는 29.4% 증가한 수치다.

신선한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에 맞춰 이종 기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이 매출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29일까지 특별한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진라면×카러플' 제품 뚜껑에 기재된 쿠폰번호를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하면 카러플 내에서 적용 가능한 아이템 1종을 획득할 수 있다. 아이템은 △진라면 카트 △쫄깃 면발 스키드 △진한 국물 오라 △진라면 가방 △오뚜기 앞치마 △진라면 밴드 △진라면 풍선 등 7종으로 구성됐으며, 귀여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여러 게임 유튜버가 컬래버 아이템을 장착한 게임 플레이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성하면서 '진라면×카러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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