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양자기술·신재생에너지…세계 방산업계는 '新무기' 장착중

입력 2021/09/14 17:36
수정 2021/09/14 21:54
로이 아제베도 레이시온 사장
"동맹간 협력·AI 구축 필수적"

파트리스 켄 탈레스 회장
"양자컴퓨터로 정보전 우위"

3대 항공엔진사 롤스로이스는
에너지 기술에 예산 75% 투입
◆ 세계지식포럼 / 방위산업 트렌드 3대 세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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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미래의 전장을 대비하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의 5가지 주요 트렌드` 세션에서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왼쪽)과 로이 아제베도 레이시온인텔리전스앤드스페이스 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충우 기자]

올해 세계지식포럼에는 레이시온을 비롯해 세계적인 방위산업체가 여럿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우주항공, 양자 기술(퀀텀 테크놀로지),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었다.

강연 참석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방위산업과 첨단기술을 결합하려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했다. 로이 아제베도 레이시온인텔리전스앤드스페이스(RI&S) 사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미래의 전장을 대비하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의 5가지 주요 트렌드' 세션에서 △동맹 간 파트너십 △빠른 의사 결정 △인공지능(AI) △다영역작전(MDO)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방위산업에 불고 있는 변화의 키워드로 꼽았다.


RI&S는 미국의 항공 군수업체인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 중 하나다.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세계 5위 규모였던 레이시온과 세계 10위였던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이 인수·합병으로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는 미국 록히드마틴에 이어 세계 2위 방산업체로 거듭났다. 직원 수만 19만5000명에 달한다.

아제베도 사장은 "현대전에서 전투 공간이란 육지, 해상, 공중, 사이버, 우주를 망라한다"며 "특히 중대한 정치안보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우주의 경우 도전과 기회가 워낙 크다 보니 혁신 기술 등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우주 방위 분야에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국 자산을 보호하고 적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제베도 사장은 "결국 핵심은 글로벌 협력과 AI 기술 등을 활용하고, 적시에 적임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지휘관이 양질의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하려면 고위험 상황에서 본인의 직감보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AI의 판단을 믿기 위한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최대이자 세계 10위 방산업체인 탈레스그룹을 이끄는 파트리스 켄 회장은 이날 '파괴적 혁신: 퀀텀 테크놀로지 시대에 대비하라' 세션에 참석해 양자 기술의 발전이 방위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켄 회장은 "양자 기술 확보는 여러 산업계에서 경쟁 우위 요소로 활용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양자 센서를 통해 군사 첩보 차원에서 숨겨진 동굴이나 터널을 찾아낼 수 있다.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전 측면에서 살펴보면, 은행과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암호화 열쇠는 슈퍼 컴퓨터로는 풀 수 없지만 양자 컴퓨터가 개발되면 쉽게 풀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5~10년 내에 여러 개인정보가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는 심각한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켄 회장은 양자 기술 발전으로 내비게이션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항공 엔진 기업 롤스로이스의 사례도 소개됐다. 비키 반구 롤스로이스 동남아시아·태평양 및 한국 지역 담당 사장은 '항공우주의 미래: 디지털 및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집단적 위기에 대한 책임감을 극명하게 느꼈다"며 "2030년까지 자체 시설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며 항공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구 사장은 "2050년까지 필요한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양은 약 5억t인데 아직까지 SAF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SAF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유사를 비롯해 많은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까지 연구개발(R&D) 예산 중 75%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쓸 것"이라며 "전체 산업에 필요한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타사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섭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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