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어비앤비 발굴한 VC의 전설…"포스트코로나 시대, 데이터에 기회있다"

입력 2021/09/16 17:52
수정 2021/09/16 23:09
유니콘 18社 키워낸 GGV
"레이쥔 열정보고 샤오미 투자"
◆ Try Everything / 글로벌 유니콘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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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스 텅 GGV 매니징 파트너가 유니콘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우리는 레이쥔(샤오미 창업자)의 열정에 투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줌(Zoom)이 열렸고, 지금 우리는 한국의 혁신 창업가들을 상대로 더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이다."

16일 '트라이 에브리싱' 행사 일환으로 마련된 '글로벌 톱 벤처캐피털(VC)과의 대담:유니콘의 비밀' 세션에 전설적인 VC가 등장했다. '세계 18개 유니콘(자산가치 1조원 이상 혁신기업) 초기 투자·글로벌 자산운용 규모 10조원'에 빛나는 GGV가 바로 그 주인공.

최근 월별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까지 추월한 중국 샤오미를 필두로 에어비앤비, 슬랙, 코인베이스, 어펌 등이 GGV의 초기 투자를 받아 지금의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한스 텅 GGV 매니징 파트너는 한국의 창업 청년들을 향해 세 가지를 주문했다. 바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창업자의 '열정'과 개발 제품·서비스의 '시장 연결성', 그리고 명확한 '사업 미션'이었다.

그는 세션 좌장인 마이클 전 솔라스타벤처스 이사(매니징 파트너)와 대담에서 세계적 VC들이 어떤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판단하는지에 대해 레이쥔과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창업자) 사례를 소개하며 '사람(창업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텅 매니징 파트너는 "레이쥔의 경우 본인이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며 "다른 이들이 레이쥔의 비전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그의 풍부한 제품 지식과 명확한 비전을 확인했고, 그가 원하는 것을 달성할 열정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체스키 창업자의 경우 만나자마자 '이 회사는 부킹닷컴보다 훨씬 더 큰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귀띔했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스테이케이션(내 집처럼 편안한 숙소를 찾는 근거리 휴가·여행 수요)이 명확했다는 것이다.


그는 "유니콘이 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좌장의 질문에 역으로 창업가들이 초기부터 완벽성을 추구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사업 영역이든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가 촉진될수록 데이터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쌓여가는 데이터에서 어떤 서비스를 할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리와 같은 VC가 조력자가 돼 유니콘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시장에서 어펌 등 이른바 후불결제 서비스 업체들의 새로운 출현이 고객 데이터가 쌓여 신시장을 창출한 사례라고 그는 평가했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핀테크 기업이 소비자와 전자상거래 업체 사이에 서서 소비자에게는 미래 특정 시점에 지불할 수 있는 이른바 POS(Point Of Sale) 할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자상거래 업체에는 조기에 판매대금을 제공하는 양방향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클릭 몇 번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할부로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는 대금을 바로 받을 수 있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텅 매니징 파트너는 "지금 자신의 사업 모델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창업가들이 걱정을 하지만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확장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계약 모델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계약은 배우, 작가, 프로듀서 등 많은 구성원들이 일률 조건이 아닌 특정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재철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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