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터리 3사, 나란히 '1조 클럽'…해외수요 늘며 내년엔 더 기대

입력 2021/10/13 17:46
LG엔솔·삼성SDI·SK온
전기차 시장 커지며 최대 실적
◆ 조단위 이익 내는 기업들 (下)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을 필두로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 초점을 전기차에 맞췄을 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출범 이후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전기차 전환 선언에 나서면서 당분간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SK온 역시 해외 공장 등 초기 투자비용 영향으로 아직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매출 3조원을 넘어 내년 6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GM 리콜로 3분기 약 6000억원의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180조원을 넘는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 26.6%를 기록하며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CATL(27.3%)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유의미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삼성SDI 또한 올해 최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배터리 흑자를 기반으로 삼성SDI 전체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젠5'로 불리는 차세대 리튬이온전지를 지난달 출시해 시장에 공급하면서 기존 공급 업체인 BMW를 비롯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배터리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SK온은 적자 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13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만큼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온의 올 3분기 적자 폭이 2분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6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이 치고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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