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 빌리기 더 어려워진다" 은행 직원들 한목소리…비은행권도 대출 빙하기

입력 2021/10/18 12:01
수정 2021/10/18 15:12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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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제한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남의 은행 2021.10.14 [이충우기자]

금융권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00조원이 넘는 가계빚 때문에 놀란 정부와 금융당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금융권을 압박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은행이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 결과는 한은이 지난달 15~28일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 대상으로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국내은행의 가계일반(주택대출 외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에 대한 4분기 대출태도지수와 신용위험지수 전망은 각각 -32와 18을 나타냈다. 앞서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29를, 신용위험지수는 6을 각각 나타낸 바 있다.


또, 가계주택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6에서 4분기 전망 18로 상승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맞물려 차주의 신용위험 상승까지 고려해 현재보다 더 대출심사를 깐깐히 하겠다는 의미다.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국내은행 여신 담당자들은 대출수요의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 축소, 일부 주택관련 대출 중단 및 축소 등의 조치가 금융권에서 잇따르며 가계가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 자금 운영 계획을 세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 9에서 4분기 전망은 0로 조사됐다. 대출수요가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가계일반의 대출수요지수의 경우 3분기 26에서 4분기 전망은 -3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지수는 플러스면 대출수요 증가를 예상한 금융기관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며, 전망 지수가 0이면 직전 분기 수준에서 수요를 예측한다는 의미다. 대출수요지수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대출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대출심사가 깐깐해지고 신용위험은 증가하고 대출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찾는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카드사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은 -43으로 3분기 -29 대비 크게 높아져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경향이 다른 비은행권 대비 높았다. 카드사에서 인식하는 신용위험지수도 3분기 14에서 4분기 36으로 크게 상승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일부 카드사 대상으로 카드론 등 신용대출 증가율이 높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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