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끌 빚투 시한폭탄 째깍째깍…주담대 이용자 44%가 신용대출도

입력 2021/10/19 17:55
수정 2021/10/19 22:39
집값 오르자 '영끌' 급증
99086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직장인 김 모씨(37)는 지난 8월 오랜 전세살이를 마치고 첫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부부 합산 연 소득이 1억원인 김씨 부부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파트를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김씨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적용받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3억4000만원을 빌리고, 여기에 신용대출 6000만원과 임차보증금을 더해 간신히 잔금을 치를 수 있었다. 김씨는 "7월부터 6억원 초과 주택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 걱정했지만 간신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금융기관에서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신용대출도 함께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 들어 서울 중소형 아파트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주택가격이 치솟자 '영끌'로 내 집을 마련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로 주담대를 받은 사람 중 기존에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거나 신용대출과 주담대를 동시에 받은 사람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2년 전(36.1%)과 비교하면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주담대를 받은 전체 대출자 중 43.9%는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과 주담대를 동시에 받는 비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담대를 신규로 받은 대출자 중 기존에 전세대출을 보유한 상태에서 신규로 주담대를 받거나 전세대출과 주담대를 동시에 받은 대출자 비중이 8.8%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9년 1분기(4.2%)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에서 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사거나 2주택 이상을 보유하는 경우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규제를 내놓았다. 작년 6월에는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에서 시가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매수하면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는 강화된 대책이 나왔다. 하지만 규제 지역 바깥에서 주택을 구매할 때는 여전히 전세대출과 주담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김유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