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결국 헝다 23일 디폴트 위기…3조 자회사 매각 무산(종합)

입력 2021/10/21 11:45
수정 2021/10/21 12:42
홍콩빌딩 매각도 무산…"현금조달 압력"
헝다 주식 거래재개일 10%대 급락
류허 등 中 최고위급 잇따라 '헝다위기 통제 가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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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선전의 헝다 본사

이번 주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3조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팔아 디폴트를 막아보려던 계획이 틀어지면서다.

헝다는 20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우량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200억 홍콩달러(약 3조200억원)에 팔아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넘겨보려고 했지만 결국 이런 계획이 무산됐다.

헝다물업 지분 거래 불발은 거래 대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으로 전해졌다.

홍콩증시에서 2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된 헝다는 10% 이상 급락해 출발했다.


헝다 주식은 지난 4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가 헝다물업 지분 매각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날부터 다시 거래됐다.

헝다물업 매각 무산 소식은 오는 23일 헝다가 또 한 차례의 디폴트 고비를 맞은 가운데 나왔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29일, 이달 11일 각각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달러채 계약서상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진 이자를 지급하지 않더라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에 지난달 23일 도래한 이자가 오는 23일까지 상환되지 않으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된다. 한 채권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 보유자들도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헝다가 가까스로 23일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곧바로 나머지 두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기간도 차례로 도래한다.

그간 헝다는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 핵심자산을 팔아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아직까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거래로 주목받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이 무산됐고 최근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越秀地産)이 헝다로부터 홍콩에 있는 건물을 17억 달러(약 2조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헝다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우려 때문에 매입 의사를 거둬들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또 헝다는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헝다자동차가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사인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NEVS)을 각각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 진척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물업) 거래 실패로 헝다 창업자 쉬자인과 그의 회사는 현금 조달을 할 다른 대안을 찾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채권 보유자들과 은행들은 3천억 달러(약 352조원) 이상의 빚을 진 부동산 개발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더욱 우려한다"고 전했다.

헝다 디폴트 우려가 커지 가운데 중국 최고위 당국자들은 헝다 사태가 심각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잇따라 피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차회의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큰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도 지난 17일 화상 연결 방식으로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토론회에서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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