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떴다! 기자평가단] 3분요리 대명사 '즉석카레'…입맛 없을때 나만의 밥도둑

입력 2021/11/1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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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인도 음식인 카레가 영국, 일본을 거쳐 1940년대 국내에 소개됐을 때만 해도 특유의 강한 향 탓에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카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건 약 30년 지난 뒤였다. 1969년 오뚜기가 첫 제품으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를 선보이며 카레 대중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제품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자취를 감추고 색다른 맛을 찾던 당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국인 주식인 쌀과 잘 어울리는 데다 매운맛을 즐기는 기호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1981년 카레는 한 단계 진화했다. 가정간편식(HMR) 효시로 꼽히는 레토르트 형태의 '오뚜기 3분 카레'가 출시됐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할 뿐 아니라 3분간 끓이면 조리가 완성된다는 간편한 조리 과정 덕분에 '3분 카레'는 빠르게 한국인의 식탁을 장악했다. 출시 첫해 4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꾸준히 사랑받으며 국민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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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복잡한 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


시장을 열어젖힌 오뚜기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강황 함량을 50% 이상 늘린 '백세카레',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을 넣은 '렌틸콩 카레'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차별화된 제품으로 추격하고 있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3개 종류의 즉석카레를 비교했다. 샘표의 티아시아 비프 마살라 커리, 오뚜기 오즈키친의 통 닭다리카레, 대상 청정원이 만든 치킨마크니커리의 맛과 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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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샘표의 티아시아 비프 마살라 커리가 차지했다. 김효혜 기자는 "인도 음식점에서 먹는 치킨 마크니 커리맛을 꽤 흡사하게 구현했다. 인도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가성비가 훨씬 높게 느껴진다"며 "생크림이 들어 있어서인지 소스가 굉장히 부드럽고 크림의 맛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닭고기나 야채 등 건더기라고 할 만한 것이 눈에 많이 띄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홍성용 기자는 "향이 강한 커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며 "먹다 보면 매운맛이 올라와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평가했다. 강민호 기자는 "향이 비교적 강한 편이라서 냄새만으로도 카레의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도 "전통 인도 카레의 느낌이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는 "밥보단 빵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라며 "카레가 고소해서 좋긴 하지만 먹다 보면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2위는 오뚜기 오즈키친 통 닭다리카레였다. 큰 닭다리가 하나 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홍성용 기자는 "레토르트 식품인데도 닭다리 살이 생각보다 통통했고 건더기 양이 많아 푸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는 "한 봉지에 250g으로 1인분 치고는 양이 꽤 넉넉한 편"이라며 "매콤한 맛이 살아 있고 간도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밥과 함께 먹었을 때 적절하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는 "가장 대중적인 카레 제품인 3분카레를 만들어온 오뚜기의 제품답게 가장 익숙한 맛을 보여준다"면서도 "칼로리가 비교 제품들에 비해 100㎉가량 높은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는 "샘표나 대상에 비하면 개성이 떨어지는 맛"이라며 아쉬운 점을 꼽았다.

3위는 대상 청정원이 만든 치킨마크니커리였다. 새콤한 토마토 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영욱 기자는 "새콤한 맛이 강해서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고 했다. 김효혜 기자는 "닭고기나 야채 등 건더기가 어느 정도 눈에 띄긴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소스라고 생각하고 닭고기나 야채 등을 더 추가해서 요리하면 훨씬 괜찮은 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는 "크림맛이 진해 살짝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닭고기 함량이 부족해 씹는 재미가 덜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는 "토마토 성분의 함량이 높은 만큼 토마토가 가진 상큼한 맛이 느껴진다"며 "전반적으로 붉은빛을 띠고 있어 식욕을 자극한다"고 장점을 꼽았다. 다만 "카레보다 하이라이스에 가까운 맛이고 단맛이 강한 편이라 취향이 갈릴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리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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