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의 녹색상품] "대나무 타올·사탕수수 종이…착한제품 쓰고 지구 지켜요"

입력 2021/11/18 04:01
소비자가 뽑은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 제정
소비자 패널 500여명 참여
직접 제품 써보고 평가·투표
10개 부문 51개 상품 선정

소비자 녹색소비 관심커져
5명중 4명 "구매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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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된 기업 관계자들이 시상식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은 편리함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그린슈머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실제 한국 P&G와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국내 소비자 80% 이상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5명 중 4명이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 이에 각 기업들은 친환경을 내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도 그린슈머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친환경 제품을 경험해 보기 위해서다.


이 자리는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KGPN·Korea Green Purchasing Network) '올해의 녹색상품선정위원회'(공동선정위원장 전인수·한승호)가 소비자가 직접 체험·평가하여 투표로 뽑은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이하 올녹상) 시상식과 전시회를 위해 마련됐다. 올녹상은 기업의 녹색상품 생산 독려와 녹색상품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민단체가 제정한 상으로 올해 12회차를 맞이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녹색상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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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2021 올녹상 선정을 위해 250여 명의 소비자 패널단이 전문가의 멘토링 아래 직접 제품을 사용하거나 관찰 및 탐방하고 평가해 최종 올녹상 후보를 추천한다. 그러면 또 다른 250명의 소비자평가단이 평가의견서를 검토하고, 후보 상품에 대한 정보를 탐색한 후 최고의 녹색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에 표를 던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활용품을 비롯해 주택건설제품, 전기전자제품, 화장품, 서비스상품 등 10개 부문에서 51개 상품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캠핑용 숯, 재활용이 용이한 화장품 용기,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택배상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선블록크림,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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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에는 '소비자가 뽑은 인기상'을 수여한다.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제품에는 '화장품용기 솔루션'(이너보틀) '날개택배상자'(에코라이프패키징) 등과 같은 포장재를 비롯해 '대나무 키친타올'(헬씨티슈) '사탕수수 복사용지'(에코매스) '로하스 친환경 안심 주방세제'(커스텀팩토리) 같은 생활용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한 '비스포크 냉장고'(삼성전자) '식기세척기'(LG전자)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참솔벽지'(에덴바이오벽지)나 'LX Z:IN 안심매트'(LX하우시스) 같은 인테리어 자재, 그리고 특이하게도 '중앙선 KTX-이음'(한국철도공사)과 같은 서비스 상품도 포함됐다.


현장을 찾은 김현진 씨(28·취업준비생)는 "평소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있어 이번 행사 소식을 듣고 방문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많이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한영애 씨(51·주부)도 "녹색상품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업에 강한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

인기상을 받은 화장품용기 솔루션 업체인 이너보틀은 점성 있는 잔여물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 안에 실리콘 풍선을 넣어 재활용이 용이한 용기를 선보이는 곳이다. LG화학을 비롯해 대형 화장품 기업들과 친환경 용기를 위한 기술 협력 및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테이프 없이 쉽게 조립할 수 있는 택배상자 '날개박스'를 선보인 에코라이프패키징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날개박스는 에코라이프패키징 기술담당 이사가 10년이 넘는 택배기사 경력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장기간 녹색상품 개발과 녹색구매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올녹상은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경영 실천 여부 등을 평가해 '2021 녹색마스터피스상'을 시상한다. 올해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동시에 선정됐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12년간 매년 올녹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도 14개의 올녹상 선정 상품을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처음 올녹상에 선정된 후 올해 11번째 올녹상을 수상했다. 올녹상에 선정된 제품은 12개다. 이외에도 매년 상품의 환경성을 개선시키거나 새로운 녹색상품을 개발해온 기업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올녹상 상품을 수년간 계속해서 배출해 온 기업들엔 특별기업상이 수여됐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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