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토부 100명 무더기로 "환경부 옮겨달라"…도대체 무슨 일?

입력 2021/11/28 17:43
수정 2021/11/29 07:38
100명 넘게 무더기 전출 신청
최근 세종 관가에서는 국토교통부 직원들이 환경부로 무더기 전출을 신청한 게 화제를 모았다. 고강도 업무를 피해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은 부처를 희망한 직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하천계획과와 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 기능을 내년 1월 환경부에 넘기기로 돼 있다. 물 관리 정책과 관련해 종전까지 국토부는 하천 관리 기능을 맡고 환경부는 수질 관리, 오염 방지 부문 등을 맡았지만 지난해 정부조직법 개정과 함께 환경부 이관이 확정됐다.

그러자 환경부로 이관되는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환경부로 전출하고 싶다며 손 들고 나선 국토부 직원들이 속출했다. 관가에서는 부동산부터 철도, 항공 정책까지 관장하며 막강했던 국토부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하천 기능 이관을 앞두고 이달까지 직원들을 상대로 전출 신청을 받았다. 국토부 하천계획과는 12명인데 여기에 5개 지방국토청 소속 하천국 인력 100여 명을 더하면 총 112명 정도가 전출 대상이다. 하지만 하천과 상관없는 부서에서도 전출을 희망한 직원이 수십 명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토부는 총인원 4300명 중 전출 희망 인원이 비교적 소수라고 해명했지만 내부 충격은 컸다. 전출 희망자 중 상당수는 4급 서기관 이하 20~40대 직원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국토부의 업무 압박을 피해 더 나은 일·가정 양립 환경 등을 고려해 환경부로 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직원들의 대거 전출 희망이 환경부의 위상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탄소중립이 세계적 현안인 만큼 차기 정부에서도 환경부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전출자가 늘어난 배경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여권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 관련 업무를 흡수해 기후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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