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식물가 高高 '배달플레이션'

입력 2021/11/29 17:55
수정 2021/11/29 20:53
2만원 치킨에 배달비 9200원
음식값에 전가…줄줄이 올라
◆ 생활물가 비상 ◆

배달 대행 업체들이 라이더(배달원) 유치 경쟁에 매달리면서 배달 수수료가 잇따라 올라가고 있다. 서울에선 기본 배달료가 4000원을 넘지 않는 지역을 찾기 힘들고, 강남 지역에선 2㎞ 거리에 2만원짜리 치킨을 주문했더니 배달료 9200원이 책정된 사례도 나왔다.

배달 수수료는 외식 매장 측이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전가할지 정할 수 있지만, 소비자 반발과 가격 저항을 감안해 매장에서 떠안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부담분을 2000~3000원으로 고정하고 배달료의 나머지 부분을 점포 측에서 부담하는 식이다. 하지만 배달료 상승이 계속되면 점포 측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결국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배달료 인상→매장 수익성 악화→제품 가격 인상' 형태로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음식점 마진율이 보통 가격의 20%인데 이 중 15%가 배달로 나가는 상황"이라며 "배달료 인상으로 외식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품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데 이어 외식 가격에 배달 수수료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격은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9일 대형마트 A사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3815원에서 6930원으로 81% 급등했다.

[진영화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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