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벼랑 끝에 선 지역 일자리…신재생 산업단지로 활로 뚫는다

입력 2021/12/02 17:28
수정 2021/12/03 17:38
전남도·전기협회·매경 개최
RE100 지역경제발전 세미나

송영길 "에너지전환, 가야할길"
김영록 지사도 재정지원 강조
SK·아모레 대기업도 속속 동참

세제·금융혜택 대폭 늘리고
지역별 재생·전력 균형 이뤄야
◆ RE100 산업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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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RE100 산업벨트 구축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 위성곤 의원, 윤재갑 의원, 송영길 당 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의원, 진우삼 한국RE100위원장. [박형기 기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 전 세계 과제인 탄소중립과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을 유도해야 한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RE100 산업벨트 구축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 토론회'에 모인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점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매일경제가 대한전기협회·전라남도와 함께 전 세계 화두인 'RE100' 시대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확대와 이와 연계한 지역발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고에너지 소비국가이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여러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는 데 오늘 토론회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renewable energy)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캠페인을 의미한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제안해 2014년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BMW 등 340개 이상(11월 기준) 기업이 이미 동참을 선언해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만 소비할 것을 천명했다. 이 중 대다수는 해외 부품 업체들에도 같은 요구를 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SK(계열사 7곳)와 아모레퍼시픽 등 13개 기업이 가입했다.

김범조 KEI컨설팅 수석컨설턴트는 "재생에너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다시 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첫째, 주민의 긍정적 인식과 둘째, 발전소 인근 전력소비처(기업)가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컨설턴트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주요 장애요인 중 하나는 주민 수용성 제약"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이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는 주민 인식이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근에 전기를 소비할 수 있는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성규 한국전력 계통계획부장 역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신규 수요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2034년 기준 최대 전력 수요가 약 6.4GW인 반면 재생에너지 용량은 약 16GW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 수요 대비 재생에너지가 약 2.7배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급증하는 재생에너지의 적기 전력계통 수용을 위해서는 전력망 확충도 필요하지만, 지역별 재생에너지와 전력 수요 간에 균형을 이루는 지역별 수급 균형 체계 구축이 필수 요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의 지방분산에 대한 당위성도 논의됐다. 데이터센터들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반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배치돼있어 전력계통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전력 소비처다.


많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RE100을 선언하고 ESG경영을 투자의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태양광이 풍부한 전남 서부권 등 재생에너지 수급이 용이한 지역을 대상으로 입주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날 전문가들은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수석컨설턴트는 "산업 입지 우수지역이 아닌 재생에너지 입지 우수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차원의 기업 이전 지원, 지방세 감면 등 기업들에 제도적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축사를 통해 "전남도는 해상풍력 사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지역에 경제적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센티브 지원 방안에 대해 토론회에 참여한 이재식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장은 RE100 참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RE100 기업 대상 금리우대, 보험·보증상품 출시 등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RE100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계통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력계통이란 전기를 생산해 공장, 빌딩, 가정 등에 공급하기까지 필요한 일련의 설비 등을 의미한다. 또 장기적으로 전력 계통이 재생에너지를 원만하게 수용하기 위해 발전단계에서도 분산에너지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용어 설명>

▷ RE100 산업단지 :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조달해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단지

[서찬동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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