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하나금융 새 회장 뽑는다…12일 첫 추천위

입력 2022/01/11 17:29
수정 2022/01/12 10:27
후보 20명 옥석가리기 착수

'4연임 김정태' 후임 찾기 나서
함영주·지성규·박성호 물망
진행 중 재판 2건 결과에 촉각
판결일정 맞춰 선임 진행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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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12일 본격 시작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기가 오는 3월 말까지인 만큼 그전에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을 비롯해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2일 첫 회동을 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논의한다. 이번 회동에서 위원들은 외부 자문기관(써치펌)에서 추천한 후보들을 검토한 뒤 접수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명 안팎의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고, 대표이사 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는 경우에 한해 위원이 될 수 있다. 현재 회추위는 위원장인 허윤 서강대 교수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김 회장은 이번 회추위 논의에서 빠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하며 10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올해 만 70세인 김 회장은 하나금융 내부규범이 개정되지 않는 한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규정상 이사의 재임 연령은 만 70세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회장도 여러 차례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 회추위는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으로는 함영주·지성규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함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한 뒤 초대 행장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이후 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하나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들었지만 진행 중인 재판 두 건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채용 관련 사건에 연루돼 현재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함 부회장은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린 중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두 재판 모두 재판부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아 향후 회추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함 부회장의 채용 관련 사건 공판은 오는 14일 검찰 구형을 앞두고 있다. 통상 재판부가 최종 판결을 내리기까지는 검찰 구형 이후 한 달 정도 소요되는 만큼 2월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관련자들은 관측한다. 하나금융 측은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 이번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DLF 관련 행정 소송도 오는 17일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 DLF 사태와 관련해 자신에게 내려진 중징계를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어 하나금융 측도 승소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 회추위도 유력 차기 회장 후보인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를 주시하며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외부기관에서 후보군을 접수하는 회추위는 이달 롱리스트를 확정한 뒤 다음 달 최종 후보군인 숏리스트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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