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솟는 신재생에너지 가격…적자 한전 구매부담 커진다

입력 2022/01/16 18:03
수정 2022/01/16 20:02
발전사 의무공급 비중 껑충
RE100 참여社도 구매 늘어
'REC' 가격 반년새 45% 쑥
수요 증가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구매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전력의 영업적자가 올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염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발전 자회사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라고 요구하면 이들 회사와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비용 부담 역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전이 운영하는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13일 기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현물 가격은 메가와트(㎿)당 평균 4만28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당 REC 가격이 평균 2만9542원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저점 대비 45% 가까이 오른 것이다. REC는 태양광이나 풍력, 폐기물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면 발급되는 일종의 인증서다.


발전 기업들 입장에선 인증서인 REC를 구매해 필요한 의무 비율을 채워야 한다.

REC 가격이 오른 것은 탈탄소에 속도를 높이면서 민관에서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500㎿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을 기존 10%에서 12.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에서 1년 사이 목표치가 3.5%포인트 올라가자 발전사들은 REC를 더 대량으로 사들이게 됐다.

민간 수요도 늘었다.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캠페인인 'RE100'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의 REC 거래가 지난해부터 허용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41곳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RE100 기업들도 당장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기 어려워 REC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대로 REC 가격이 상승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발전의 부산물로 획득한 REC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RE100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이나 발전 자회사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발전 자회사의 실적 악화는 한전의 적자로 이어진다. 한전의 지난해 적자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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