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축은행 예금금리 급상승…연3% 육박

명지예 기자
입력 2022/01/16 18:25
수정 2022/01/17 11:40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에
금융위 예대율 규제 겹쳐
시중자금 모으기 열올려

1년 정기예금 연2.7% 지급
연7% 이자주는 적금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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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자투리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안정적으로 불리고 싶어서 저축은행 예·적금에 넣어두고 있어요. 주식 수익률보다 금리가 높아서 쏠쏠해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지났다는 2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최근 저축은행 두 곳의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에 각각 가입했고 매달 5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박씨는 "예금자 보호 한도 5000만원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한도 안에서는 금리가 좋은 저축은행을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특판 상품으로 최고 연 7%대 적금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기예금 금리도 연 2%대 후반까지 올랐다.


저축은행들이 곧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예금금리에 반영할 것으로 보여 연 3%대 정기예금 상품도 나올 전망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 들어 애플리케이션(앱) '크크크' 출범 100일을 맞아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크크크777 정기적금'을 내놨다.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선착순 777명에게 가입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매번 몇 시간 만에 선착순 신청이 마감된다. 7개월 만기 상품이며 최대 월 납입금은 20만원이고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식으로 제공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완전 민영화를 기념해 최대 5% 금리를 주는 '위드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원(WON)저축은행 모바일 앱에 가입하고 마케팅 동의를 완료한 고객에게 2.9%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최대 납입금은 20만원이다.

고려저축은행도 앱 '고 뱅크(GO BANK)' 출시를 기념해 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인 '고 뱅크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최대 월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다음달 말까지 판매하며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연 2%대 후반에 진입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각각 연 2.7%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비대면 정기예금으로 1인당 10만원 이상부터 가입 가능하며, 상상인 디지털뱅크 '뱅뱅뱅'과 '크크크'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금융지주 계열에서는 KB저축은행이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한다. KB저축은행은 지난주까지 '정기예금'과 'KB 이플러스(e-plus) 정기예금'에 연 2.7%씩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2.3%, KB 이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는 2.4%다.

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대율 완화 정책이 끝나는 올 4월부터는 저축은행도 예대율을 엄격하게 지켜야 해서 예수금을 확보해야 한다. 저축은행 예대율은 지난해부터 100%로 제한돼 예금 규모만큼만 대출 영업을 할 수 있다.

당국은 오는 3월 말까지 저축은행이 예대율 기준에서 10%포인트 이내로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더욱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후에도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률은 0.05%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또 한 번 0.25%포인트 오르자 업계 관계자들은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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