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中 선박검사도 중단…"검사소 찾아 베트남까지 갈 판"

박동환 기자
입력 2022/04/13 17:54
수정 2022/04/13 18:40
2년반마다 의무적으로 검사
대형 검사소 90% 中에 몰려
대체 조선소 찾아 발동동
◆ 상하이 봉쇄 후폭풍 ◆

33226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국내 조선소 전경 [매경DB]

중국이 상하이 지역 항만에 대해서도 록다운(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상하이 지역에서 예정돼 있던 국내 해운사들의 3만t 이상 대형선박 검사가 사실상 '올스톱'될 상황에 처했다.

13일 한국선급에 따르면 상하이 현지에서 근무하는 검사원의 수리조선소 출입이 금지되면서 선박검사가 중단된 상태다. 선박검사는 선박 안전을 위해 실시되는 선체·기관·설비 등에 관한 검사로, 선박안전법에 따라 정해진 시기에 검사를 받지 못해 유효한 선급증서를 소지하지 못한 선박은 화물을 싣고 운항할 수 없다. 2년 반마다 중간검사를, 5년마다 정기검사를 받고 선급증서를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 3만t급 이상 대형선박의 95% 가량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검사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해운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내 주요 선박검사소가 상하이, 닝보, 난징 등 상하이 인근에 밀집해 있어서다. 또 선박검사가 가능한 다롄, 칭다오, 광저우 등 중국 내 타 항만 역시 봉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박검사 장소와 일정을 탄력적으로 변경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해운 업계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선박검사를 위해 상하이 항만 부두에 들어가 있던 선박들은 항만 폐쇄와 함께 발이 묶였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은 방역을 강화하더라도 특정 국가 검사원의 수리조선소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만큼 다른 나라 검사원에게 부탁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엔 전면 출입금지가 이뤄지다 보니 검사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타 지역 조선소들은 아직 검사가 가능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수리조선소가 상하이·창장 지역에 밀집해 있다 보니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 칭다오, 광저우 등 타 지역 수리조선소도 현재 일부 출입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들 수리조선소 역시 완전 폐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선박 수리 건수는 7731척으로 전 세계 수리 선량의 43.2%에 달한다. 세계 10위권에 드는 선박 수리조선소 가운데 9곳이 중국에 있다.

정부와 해운 업계는 상하이 록다운으로 인한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서 개별 선사들의 선박 운용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MM의 경우 현재 벌크선 2척이 중국 내 조선소에서 선박검사를 받던 중 수리가 중단됐다. 다른 국내 선사들의 경우 "중국 파견 직원들로부터 록다운 관련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한국선급과 협의해 지난해 도입한 원격검사를 확대하고 선박검사가 가능한 항만으로 선사들을 안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검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 선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개별 선사들의 선박 수리 일정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검사가 불가능할 경우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검사소를 급히 알아보느라 베트남까지 연락할 판"이라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