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톱 봉숭아 물들이듯이…새치 손쉽게 염색하세요"

입력 2022/05/12 04:03
수정 2022/05/12 06:06
토니모리 고급 브랜드 튠나인 염색샴푸 개발자 인터뷰

자연 추출물 가득 담아 개발
"타제품보다 효능 3배 높을것"

홈쇼핑서 10억원 완판 행렬
올해 200억 국내 판매 조준
美·日·中·獨 수출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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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산하 브랜드 튠나인의 염색샴푸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공동 개발한 석창현 모발두피과학연구소장(오른쪽)과 브랜드총괄 서정주 전무가 10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매일경제에 제품 경쟁력을 소개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염색샴푸'다. 머리를 감기만 해도 백발이 검게 변한다는 제품의 등장에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기존 염색약은 효과는 검증됐지만, 두피에 염증이 일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다모다가 첫 상품을 선 보인 이후 여러 회사가 잇달아 도전장을 냈다. 토니모리의 고급 브랜드 튠나인의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도 그중 하나다.

염색샴푸 개발을 이끈 석창현 튠나인 모발두피과학연구소장과 브랜드 총괄 서정주 전무의 합작품이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토니모리 사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저희 둘의 흑발 머릿결 비결이 바로 이 제품"이라면서 웃었다.

이번 제품의 시작은 두 사람의 새치 고민이었다.


서 전무는 "젊을 때부터 유독 새치가 많아 '서 교수'라고 불렸다"며 "염색을 할수록 탈모와 두피 염증이 자주 생겨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토니모리 연구소에서 자극이 적은 천연 성분을 많이 연구한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할 자신감이 넘쳤다고 한다. 석 소장은 "화장품 개발 경력만 34년이 된 만큼, 자극이 적은 천연 염색샴푸를 개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다모다가 출시한 블랙샴푸가 촉매가 됐다. 본사가 가진 기술력이면 경쟁사보다 효능이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불안전성을 지적받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배제하고도 개발이 가능한 기술력도 있었다.

석 소장은 "우리 제품은 산성도(pH)가 4~5인 약산성 샴푸"라면서 "염색샴푸 중 가장 낮은 수치라 그만큼 덜 자극적"이라고 자신했다.

서 전무 역시 "봉숭아 물처럼 우리가 흔히 생활에서 접하는 자연 염색 방식을 접목했다"면서 "치자, 오배자, 검정콩 등 자연 유래 성분을 가득 담아 일반 샴푸보다도 자극이 적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원가가 일반 샴푸 제품보다 3배 이상 높지만 소비자 안전과 효능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어요. 진정 효과가 뛰어난 지리산 어성초 추출물이 한 통에 48%나 들어갔죠(웃음)."

토니모리 관계사인 태성산업과의 협업도 이번 개발에 주춧돌이 됐다. 배해동 회장은 1999년 화장품 용기 개발 회사 태성산업을 설립한 뒤 2006년 토니모리를 창업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석 소장은 "염색샴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품 산화를 막는 용기"라며 "완벽한 밀봉으로 제품 성분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는데, 태성산업과의 협업으로 이를 완벽히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서 전무 역시 "이 용기를 사용하려고 접촉한 회사가 많았을 정도"라고 웃었다.

튠나인 염색샴푸의 올해 목표는 국내 판매액만 200억원을 설정했다. 지난달 GS홈쇼핑 첫 방송에서 1분당 400개가 판매되며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2200개 긍정적인 리뷰가 달렸는데, 이는 홈쇼핑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서 전무는 "국내 모발 관리 시장은 1조1000억원 정도로 매년 7% 성장 중"이라면서 "기존 제품 대비 자극이 적고 효능은 높은 만큼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석 소장은 "300여 가지 원료를 실험하면서 가장 발색이 잘되는 12가지를 선별했다"며 "우리 제품이 타사 대비 3배 정도 좋은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염색샴푸에 대한 해외 관심도 뜨겁다. 튠나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는 이미 중국·독일·일본·미국 등 다양한 해외 사업자로부터 수출 문의를 받고 있다.

서 전무는 "상반기까지는 염색샴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뒤, 하반기에는 보디 케어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고기능 스킨케어로 세계 시장에 튠나인이란 브랜드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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