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숙한 시계 애호가 많은 한국은 중요한 국가"

입력 2022/05/12 04:03
수정 2022/05/12 14:56
에르메스 워치 로랑 도르데 CEO 인터뷰

에르메스 시계 착용하는건
엄격하지만 형식주의 깨는
스타일을 사랑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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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에르메스]

"한국은 시계 취향과 선택에 있어 성숙한 시계 애호가들이 많은 시장입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한 로랑 도르데 에르메스 워치 최고경영자(CEO)는 명품 시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에 놀랐다며 이렇게 밝혔다.

도르데 CEO는 "에르메스 워치는 낮은 가격대부터 높은 가격대까지 고르게 한국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시계 업계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메스 워치는 앞서 지난 3월 30일~4월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 앤드 원더스' 2022 행사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도르데 CEO는 이 중 3개 주요 제품을 대표 제품으로 꼽았다.


"다이얼 위를 부유하는 위성형 카운터를 사용해 월드 타임을 읽는 재밌고 상상력 넘치는 방식을 보여준 '아쏘 르 땅 보야쥬', 팔목에 시계로도 착용 가능하며 자물쇠를 브레이슬렛에서 빼 가죽줄에 걸어 목걸이로도 착용 가능한 '켈리', 샌드 블래스트 처리돼 색상을 입힌 자개 다이얼 위에 수공으로 새긴 '아쏘 레 폴리 뒤 씨엘' 등 3개의 주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도르데 CEO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시계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에르메스 워치는 특별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르데 CEO는 "에르메스 시계를 착용한다는 것은 엄격하지만 동시에 형식주의를 타파하는 스타일을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간적 제약에서 해방되고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기발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아쏘 르 땅 보야쥬로 이런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도르데 CEO는 코로나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등 패션 업계를 덮친 여러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 현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제품) 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지속해서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르데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들의 초과 공급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시장에 너무 많은 제품이 공급돼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었다. 반면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힘든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도르데 CEO는 이 점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에르메스는 외부 유통망에서 재고가 과잉 공급되지 않도록 외부 리테일러의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계 분야는 지난 몇 년간 눈부신 성장을 했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현장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입니다. 향후 몇 년 안엔 생산 기반 자체를 확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도르데 CEO는 향후 명품시계 산업에서 가장 큰 위기요인으로 '혁신이나 창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을 꼽았다. 그는 "다음 세대(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들과 함께 끊임없이 진화해야만 한다"며 "고객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고객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충성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도르데 CEO는 마지막으로 워치스 앤드 원더스에서 선보인 시계를 정식 출시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치스 앤드 원더스에서 선보인 '아쏘 르 땅 보야쥬'가 큰 사랑을 받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제품은 단순히 측정하고 나누고 제어하는 시간보다는 대담한 도전을 통해 감동을 자아내고, 즉흥적이며 재미를 즐기는 다른 차원의 시간을 담고 있죠. 올해 말 전 세계 매장에서 론칭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남성용 시계 라인인 '에르메스 H08' 역시 지속적으로 라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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