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3300만원' 버는 젊은부자들, 월급 외 파이프라인 또 있다 [언제까지 직장인]

입력 2022/05/12 08:24
수정 2022/05/12 11:32
한국 영리치 1인 총자산 평균 66억원…소득원 창출 다양
주식투자법 일반대중과 달라…장기보유·23% 오르면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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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 = 하나금융연구소]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부자'를 대표하는 인물은 대기업 CEO나 고소득 의사·변호사 등 나이 지긋한 기업가나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 플랫폼 회사 또는 게임회사, 아이돌 기획사 대표, 인플루언서 등이 막대한 부를 형성하면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에서도 평범한 회사원이 주식과 가상자산(코인) 투자로 단기간에 자산을 크게 불려 조기 은퇴했다는 스토리가 심심찮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자산이 자녀세대로 이전되는 등 사회환경이 바뀌면서 3040세대 젊은부자인 영리치(Young Rich)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리치가 모이는 곳에 수입차 딜러가 모이고, 금융사 PB도 영리치의 자산관리를 위해 힘쓰며 이들을 중심으로 돈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총자산 1인 평균 66억원…현금화 쉬운 MMF,MMDA 등 선호


그럼, 영리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영리치의 총자산 규모는 1인 평균 66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를 차지했습니다. 영리치는 1인당 주택 1.7채를 보유, 주거 목적의 주택 제외 시 상업용 부동산을, 올드리치(Old Rich)는 토지 투자를 선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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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보유 비중은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2순위는 주식이었습니다. 3순위에선 두 그룹간 차이가 있었는데, 영리치는 현금화가 쉬운 MMF,MMDA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등 장기자산에 많은 금액을 예치했습니다.

오영선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영리치가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영리치는 지인들과 선택적으로 투자정보를 공유하곤 합니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며 다음은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 등이 뒤를 따랐습니다.


자산형성의 원천에 따라 총자산 규모에도 차이를 보였는데,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128억원(자산 70% 이상 부동산)이었습니다. 반면 근로소득을 원천으로 부를 형성한 영리치의 총자산은 39억원에 그쳤습니다.

영리치,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 구축…단기간 '富 확대' 의지 강해


영리치는 75%가 월급, 사업, 재산, 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 근로+재산, 사업+재산 조합이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월급 등 단일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의 경우 연평균 2억1000만원을 벌고 있으나 월급과 재산소득을 동시에 누리는 경우엔 연 4억8000만원의 소득을 거둬 들였습니다.

특히, 월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단기간에 부를 늘려 '자굴벗기(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나기)'에 대한 의지가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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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치는 회사원이 30%로 가장 많았지만 의료, 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동일 연령대의 일반대중 보다 그 비율이 6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들은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해외부동산은 올드리치 보다도 보유율이 높았습니다.

영리치의 대부분이 PB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의존도가 낮고 자기 주도적 관리 의지가 강했습니다.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해 투자하며 최근 들어 주식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낸 자녀를 옆에서 지켜본 부모들이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맡기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영리치의 21%, 올드리치의 5%가 가상자산에 투자중이지만 대부분 1억원 미만 규모였습니다.

투자 이유는 가격 급등락을 이용한 시세차익과 장기적 관점의 가치 상승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영리치 및 올드리치 모두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가상자산 투자는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주식 장기보유, 23% 이상 오르면 팔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첫 해인 2020년에 부자들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한 차례 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부자들은 불확실성으로 현금과 예금 비중을 늘렸고(41%→43%), 주식 비중도 16%→20%높였습니다. 팬데믹 2년차였던 지난해 금융자산 구성의 조정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주식 보유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 27%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부자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온 예금(28%)에 근접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유 주식 종목이 23% 오르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보유한다는 부자가 44%를 차지했습니다. 즉, 부자는 일반대중에 비해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주가 등락에 따라 쉽게 매도하지 않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後 투자처는


젊은세대의 미술품 및 NFT의 가치 상승과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심리를 바탕으로 관련 시장이 부각하고 있습니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영리치의 2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처로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 등 새로운 투자처를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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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술시장의 온라인 확산은 3040세대의 시장진입을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포함한 8개 경매사를 통한 국내 온·오프라인 미술품 경매 총 매출액은 3294억원으로 전년대비 2.8배 급증, KIAF(Korea International Art Fair) 참관인 규모나 판매액 또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경매 기업은 젊은세대를 미술시장에 끌어 들이기 위해 공동구매, NFT(Non Fungible Token)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 빅테크와 가상자산,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NFT 거래소 콘텐츠 확보를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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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미술품에는 취득세와 등록세, 보유세가 없고, 국내 생존 작가와 6000만원 미만 작품, 조각은 양도세 면제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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