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장 열어보니 생각지 않은 돈이?...ETF의 '5월 보너스' 짭짤하네

신화 기자
입력 2022/05/12 21:38
올 국내 555개 종목 중 236개
시세 차익 외에 분배금 지급
통상 매년 5월 초 계좌에 입금

금융주 ETF 필두로 분배율 쑥
KODEX증권 ETF 6.27% 최대
변동성 큰 요즘 장세서 '주목'
42186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 모씨(29)는 이달 초 연금저축 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던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분배금으로 10만여 원을 받았다. 김씨는 "금리 인상기에는 고배당주가 좋다고 추천받아 지난해부터 조금씩 사 모았다"며 "이번에 받은 분배금이 생각보다 넉넉해 다른 ETF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씨 같은 국내 ETF 투자자들은 올해 최대 6% 수준의 배당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555개 ETF 중 236개 종목에서 이달 3일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4월 29일이 지급 기준일로, 분배락일(28일) 전일인 27일까지 ETF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지급 대상이었다.


ETF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의한 시세차익 외에도 분배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분배금은 주식의 배당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보통 주식 배당금, 채권 이자, 기초자산 대여 수익 등 ETF를 운용하며 발생한 이익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지급된다. 분배 기준일이나 시기는 상품별로 상이하나, 통상적으로 기업 12월 결산배당이 이듬해 3월에 반영되면 5월 초에 지급되는 식이다.

ETF 분배율은 '시가 대비 분배율'로 파악할 수 있다. ETF 가격(종가) 대비 주당 분배금의 개념이다. 이달 초 분배금을 지급한 ETF들의 평균 시가 대비 분배율은 1.49% 수준이었다.

421866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분배율 상위 상품에는 금융주 ETF가 다수 자리했다. 시가 대비 분배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이었다. 국내 증권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을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이 상품은 이달 초 유일하게 6%대 분배율인 6.27%를 기록했다. 다른 금융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증권'은 분배율이 5.55% 수준이었다.


이 ETF는 증권 관련 14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고배당주 ETF도 5%가 넘는 분배율을 보였다. 국내 고배당주 ETF 중 가장 분배율이 높았던 상품은 5.45%를 기록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고배당'이다. KOSEF 고배당은 매일경제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웰스고배당2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KCC글라스, KT&G, KT, 코엔텍, 대신증권, 하나금융지주, 삼성카드 등 고배당주 2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도 5.44%의 분배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분배율을 자랑하는 ETF들은 특히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받는다. 금리 인상 기조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의 주가 손실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기업을 편입하는 배당성장 ETF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면서 기업들도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가 대두하며 주주가치 제고가 중요해진 영향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결산배당을 줄이는 대신 분기·중간배당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21866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최근에는 분배락일 전에 단기적으로 ETF를 매수하는 투자법도 주목받고 있다. 29일이 지급 기준일인 ETF는 분배락일인 28일에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분배금이 지급되면서 자동적으로 순자산가치(NAV)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분배락 효과라고 부른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 매매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분배율이 높은 고배당주 ETF를 분배락일 이전에 매수하면 높은 현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분배락일 2주 전부터 ETF를 매수하고, 분배락일이나 주가가 복원한 이후 이를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분배율이 높은 상품일수록 그만큼 분배락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낙폭이 크지 않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따른다. 김 연구원은 "분배율이 높으면서도 분배락일 시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상품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5년 평균 배당락일 시가 하락폭 대비 동 기간 평균 분배율을 감안했을 때 초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ARIRANG 고배당주 ETF, KOSEF 고배당 ETF"라고 설명했다.

[신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