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소년 뇌건강 이야기] 장이 튼튼해야 뇌도 건강해진다

입력 2022/05/13 08:01
뇌와 장은 기능적으로 연결돼
편두통이 심하면 소화도 불편

아침 거르고 패스트푸드 즐기는
청소년 식습관 뇌건강에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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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편두통이 올 때 왜 체할까?'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이 심해지면 소화가 안 되고 메스꺼움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구토를 하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고 혹은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여지없이 체하고 동시에 편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장과 뇌 사이에 신호 전달 경로가 존재한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이 있다. 뇌와 장은 연결돼 있어서 뇌에 문제가 있으면 장에도 문제가 생기고, 장의 신호가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구토를 조절하는 것과 연관돼 있고, 편두통 발작 때 삼차신경혈관계는 자율신경계의 신경 활성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메스꺼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메스꺼움, 구토, 위장의 변화 등은 세로토닌과도 관련 있는데 세로토닌 수용체는 삼차신경혈관계를 활성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세로토닌의 95%가 장에 분포하고 있고, 장과 세로토닌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장내 세균총 및 투과성 변화 등은 삼차신경의 통각 반응에 영향을 미쳐 편두통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편두통 환자는 평소 음식 습관이 중요하다. 두통을 일으키는 식품으로는 치즈와 초콜릿, 와인, 그리고 MSG가 많이 포함된 인스턴트 식품,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 등이 있다. 편두통 유발 음식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은 후 편두통이 생겼다면 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과식이나 식사를 건너뛰면 뇌혈관 수축 혹은 이완을 유발해 편두통이 생기게 되므로 과식이나 공복은 피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2021년 38.0%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하루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18.1%로 감소세다.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 섭취율은 2021년 48.3%로 2020년 대비 남녀 학생 모두 늘었고,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올랐지만 탄산음료 섭취율은 2020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7~2021년)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에서는 10대 영양 결핍 환자가 2017년에 비해 18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비만 청소년도 263.2%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및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많아진 탓이다.

뇌 건강을 지키려면 간편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되도록 적게 먹고 과일과 채소, 콩류, 통곡물 등이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는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B군, 각종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시금치 같은 녹색 잎채소에도 비타민K, 루테인, 엽산, 베타카로틴 등의 뇌 건강 영양소가 풍부하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딸기나 블루베리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 비타민K, 망간, 안토시아닌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블루베리는 칼로리는 낮으면서 영양소는 풍부한 대표 과일이다. 블루베리의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성분 가운데서도 그 효과가 뛰어난 물질로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좋다. 견과류인 호두에는 오메가3 지방산의 한 종류인 알파리놀렌산이 풍부해 뇌와 심장에 모두 좋은 작용을 한다.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 같은 유산균 음료를 먹는 것도 뇌 건강에 이롭다.

청소년 시기에 조식 결식, 과일 섭취 감소, 단맛 음료 및 패스트푸드 과다 섭취, 영양 결핍, 비만 등 식생활에 문제가 있으면 장 건강이 나빠지고 이는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장이 튼튼해지고 뇌도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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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근 이앤오 신경과 원장·전 순천향대학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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