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틴재테크 첫걸음] 출렁이는 증시…폭풍 매도땐 거래 강제로 멈춰요

허서윤 기자
입력 2022/05/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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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시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실적이나 사업 전망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나쁜 내용을 숨기거나 잘못된 정보를 알려서 주가를 띄운다면 어떻게 될까요? 혹은 주식시장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위아래로 출렁거려서 투자자들이 매일 도박하듯 마음으로 졸이며 주식 시세판을 봐야 한다면 본인의 돈을 안심하고 넣을 수 있을까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주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증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더 많은 자금이 모여서 증시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내부정보를 투명하게 : 공시제도

금융시장에서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정보'입니다.


증시에서 기업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지 못하거나 주가 조작을 위한 가짜뉴스가 판을 치게 되면 결국 투자자들만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기업의 공시제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공시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도록 해서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업들은 최초에 주식을 발행하는 시점부터 증권신고서, 일괄신고서 등을 통해 기업 내부의 정보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주식이 발행된 이후에도 회사의 사업 상황, 재무 상태, 경영 실적 등을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합병이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혹은 사업계약 체결과 파기 등 주식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즉시 공개해야 합니다. 기업에 관한 풍문, 보도 내용 등에 대해 공시 요청이 있을 경우 기업은 일정 기간 내에 조회공시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가능하면 회사의 주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런데 간혹 이러한 노력이 지나쳐서 투자자에게 안 좋은 결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규모 계약과 같이 주가에 호재가 되는 소식은 적극적으로 공시를 하지만 반대로 계약 파기나 정부로부터 규제를 받은 사항에 대한 공시는 최대한 주가에 영향이 적게 미치도록 증시가 마감하기 직전이거나 아니면 아예 장을 마감한 이후에 슬쩍 밀어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올빼미 공시'라고 합니다. 특히 장 마감 이후 며칠 동안의 휴장이 예고된 추석이나 설 연휴 혹은 연말 폐장 직전에 대규모 계약 해지와 같은 악재성 소식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출렁이는 증시에 캡을 씌운다 : 상한가·하한가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대체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시장 전체 혹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사건이 발생해 시장 참가자들이 과잉 반응해 주식을 내던지거나 아니면 너도나도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경우 실적에 비해 주가가 폭락하거나 폭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한쪽으로 쏠릴 때 이를 진정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일부에서는 당일 매매 중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가격제한 폭(상한가·하한가)을 미리 정해놓고 주가가 그 가격 안에서만 거래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에서 가격제한 폭을 둔다는 것은 동시에 자유로운 거래를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 주식시장이 성숙한 나라일수록 가격 변동에 대해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95년에 6%였던 가격제한 폭이 1996년에 8%, 2015년까지 15%였고 현재는 30%로 확대됐습니다. 한편 중국 증시에서 가격제한 폭은 ±10%입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시장에는 주가의 상·하한가를 따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폭락에는 대책이 필요 :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증시가 공포에 휩싸여 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매가 일어났을 때는 개별 종목별로 가격제한 폭 제도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거래 자체를 금지해서 강제적으로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냉각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1987년 10월 19일 뉴욕증시가 하루에 22.6% 폭락하는 일명 '블랙먼데이' 사태가 있었는데 이 사건 이후 도입된 제도가 바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입니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매매거래 중단)는 코스피 혹은 코스닥지수가 전일보다 8%, 15%, 2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모든 주식 매매를 20분간 정지시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된 이후 10분간은 단일호가 접수를 통해 매매가 재개됩니다. 단계별로 1일 1회만 발동할 수 있고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습니다.

사이드카(Side Car·호가의 효력 일시정지)는 주식 거래를 완전히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의 전 단계로 선물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금지하는 '경보' 단계입니다. 코스피200선물의 가격이 5% 이상 하락(상승)해 1분 이상 지속되면 주식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킵니다. 선물시장이 급락하면 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현물시장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 흔들릴 때 '사이드카'를 발동해 선물시장과의 연결 고리를 잠시 끊습니다.

밑줄 쫙 투자 용어

1. 주식 대량보유 상황 보고 제도(5% 룰) : 주식을 취득해서 상장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되거나, 기존에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 보유 비율이 1% 이상 변동될 경우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이러한 지분 변동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2. 임원 등 특정 증권 소유 상황 보고 제도(10% 룰) : 상장법인의 임원, 주요 주주(지분 10% 이상 소유)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단 한 주라도 더 취득할 경우 해당 내역을 감독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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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윤 기자 겸 'ETN ETF로 승부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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