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활 속 회계이야기] 외상값 못받게 됐을때 장부 표기 어떻게

입력 2022/05/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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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은 영업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외상거래를 하게 된다. 이 외상값을 다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다. 오늘의 주제는 받을 돈을 못 받게 된 것을 재무제표에 어떻게 기록하는가다.

Q. 기업의 외상값은 언제 생기나요.

A. 우리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순간, 편의점은 물건을 팔았다는 것을 전산으로 장부에 기록하게 된다. 그것을 '매출을 인식하다'고 한다. 기업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행위를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제공하고 대가도 즉시 지급받는 단순한 거래의 형태라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시점이 장부에 매출을 적는 시기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거래는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


물건을 먼저 보내고 대금을 나중에 받기도 하고, 서비스를 다 제공하지도 않았는데 대금을 먼저 받기도 한다. 회계에서는 현금 이동을 기준으로 장부를 작성하지 않고, 수익을 인식할 수 있는 기준을 만족하면 매출이 발생했다고 기록한다. 그 기준이란 기업이 상품을 인도하는 등의 해야 할 의무를 다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권리가 확정되는 때를 말한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한 김매일 씨는 120만원의 대금을 한 번에 납부하지 않고 24개월 할부로 지급하기로 했다. 김매일 씨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한 ×기업은 제품을 김매일 씨에게 넘기는 의무를 다 했고, 이에 대한 대가를 24개월에 걸쳐 받을 권리가 확정됐다. 이때 ×기업은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해 대금을 아직 다 받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을 인도했을 때 매출 12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못 받은 외상값이 생겼는데 이를 매출채권이라고 한다.

×기업은 김매일 씨에게 매월 5만원씩 받을 권리가 생겼다. 판매했을 때 첫 달치 대금인 5만원을 받고, 나머지 23회분인 115만원은 매출채권으로 기록했다가 이 대금을 받을 때마다 매출채권이 감소하고 현금이 들어왔다는 거래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매출을 인식하는 시기와 대금을 지급받는 시기의 차이로 인해 외상판매가 생기는 것이다.


Q. 왜 현금거래를 하지 않나요.

A. 기업이 거래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즉시 결제하는 현금거래를 한다면 매출채권이라는 개념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바로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드물다. A기업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기업의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며 A기업은 매일 일정한 양의 반도체를 공급한다. 이때 A기업과 ×기업은 매일 제품과 대금을 주고받기 번거로우므로 한 달에 한 번씩 대금을 몰아서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기업 간 거래는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형태가 많으므로 한 번에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외상거래가 생길 수밖에 없다.

Q. 외상대금을 다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재무제표에 어떻게 표시하나요.

A. 기업이 외상으로 매출한 대금을 다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많다. 위 사례에서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매했던 김매일 씨는 음식점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년 넘게 적자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 90만원은 납부한 상태였다. 그러나 계속 적자가 나자 나머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었다. ×기업은 김매일 씨에게 대금을 납부할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받지 못하고 1년이 지났다. ×기업은 김매일 씨로부터 남은 30만원 중 20만원 정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휴대폰 매출 120만원 중 90만원을 받았으므로 나머지 30만원이 매출채권으로 남아 있었다. 이 중 10만원은 못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해 장부에 '대손충당금'이라고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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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은 앞으로 받을 돈인 채권에 대해 대금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설정한 것을 말하며 아래 재무상태표와 같이 표시한다.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매출채권의 실질적인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대손충당금이 없다면 외부인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봤을 때 앞으로 받을 돈이 30만원이 있으므로 향후 30만원의 현금 유입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10만원을 보면 '돈 받을 권리는 30만원이 있지만 10만원은 못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Q. 대손충당금도 손익에 영향을 미치나요.

A. 받을 돈을 못 받게 된 것도 그해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호의 내용대로 회계는 복식부기를 채택하고 있다. 채권 30만원 중 10만원을 못 받게 된다면 채권금액을 줄이면서 동시에 이를 비용으로 인식한다. (아래 장부 참고) 장부에는 비용인 대손상각비 10만원 증가, 대손충당금 10만원 증가와 같이 표시하는 것이다. 이 대손상각비는 손익계산서의 비용이며 이는 그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김매일 씨로부터 10만원을 못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김매일 씨가 전액 납부했다면 비용이 -(마이너스)가 돼 당기순이익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와 같이 외상대금의 총액과 못 받을 금액까지 재무제표에 표시함으로써 기업의 현재 재무 상태와 손익을 더욱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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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OX 퀴즈

1. 기업은 대금을 모두 회수할 때 매출을 인식한다. ( )

2. 대손충당금은 대금의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예상한 금액이다. ( )

3. 대손상각비는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이다. ( )

▶ 정답 = 1.× 2.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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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나라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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