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환시장 안정 긴밀 협력"…韓美정상, 정부 공조 천명

입력 2022/05/22 17:26
수정 2022/05/22 20:40
급변동 원화값 안정에 기여할듯
금통위 이번주 금리인상 가능성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에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동향 긴밀 협의' 문구가 반영되면서 향후 양국 간 어느 수준의 협력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는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양 정상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를 놓고 "미국, 여타국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외환시장에 대한 행정부 간 협력을 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통화스왑에 준하는 한미 간 달러 교환 관련 논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구체적인 방안 대신 양국 정상의 협력 의지가 담긴 선언적 의미의 문구를 공동성명에 포함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양국 대통령의 협력 메시지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일종의 '구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은 "금융시장을 포함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대해 두 정상이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고 협력 기반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통화스왑 논의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다. 통화스왑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 사안인 데다 독립성을 강조하는 미 연준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당장 통화스왑 체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미 간 통화스왑이 재개되면 외환시장 변동성에 도움은 되겠지만 환율 절하 추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외환시장만을 위해 통화스왑을 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급등세인 물가와 연준의 긴축 속도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게 된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현재 1.50%에서 1.75%로 높아지며 미국 기준금리(0.75~1.00%)와는 격차가 0.75~1.00%포인트로 확대된다. 또한 한은은 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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