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 반토막에 파이어족 꿈 어쩌나"…2040 몰려가는 곳이 [언제까지 직장인]

입력 2022/05/26 09:13
수정 2022/05/26 09:30
재테크용 종잣돈 마련 MZ세대 5명중 1명은 'N잡러'
'해주세요' '긱몬' '탤런트뱅크' 등 앱 활용해 부업
직장人 퇴근하면 '부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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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고용노동부]

'이 달에도 내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

직장인들이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와 카드, 차량유지비, 보험, 세금 등으로 '쏙' 빠져 나가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그러한 일상사를 윤동주의 '서시'로 패러디한 글귀인데,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텅텅 비어버리는 월급통장은 순식간에 '텅장(?)'이 되어 버리고, 투자한 주식이나 코인은 반토막인 경우가 다반사인 요즘입니다. 이에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자)를 중심으로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N잡러란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잡(job)·사람을 뜻한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본업 외에도 부업 및 취미활동을 즐기며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겸업하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승진만 보고 내달리는 보통 직장인의 삶에서 한발 떨어진 N잡러들은 경제적인 독립 외에도 '의미'를 좇으며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부터 신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이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N잡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경제적 독립을 하루 빨리 이루려면 측면도 있지만, 비정규직·저임금에 노출된 이들의 현실과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MZ세대 5명중 1명은 N잡러…재테크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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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리치앤코]

최근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노동의 유연화와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MZ세대가 'N잡'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발생한 수익으로 또 다른 벌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Z세대 직장인 응답자의 23%, 5명중 1명은 하나의 직장에서 여러 소득원을 가진 'N잡러'였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소셜 크리에이터(20%)'로 많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탈잉, 크몽 등 재능마켓 플랫폼(17%)과 배민커넥트, 쿠팡플렉스 같은 배달업(17%) 이용자도 상당수 였습니다. 본업을 제외한 부업의 월 수입은 10만원 이상~40만원 미만이 29%, 40만원 이상~70만원 미만이 21%를 차지했습니다.

N잡의 주된 목적은 재테크로, 수입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62%)'를 하고 싶어하는 MZ세대 직장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잡코리아가 지역기반 재능거래 앱 '긱몬'과 함께 직장인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38.5%가 '현재 본업 외에 알바나 부업 등의 N잡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장인들은 알바나 부업을 할 때 취미나 특기를 살려 N잡을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75.3%로, 직무나 전공을 살려 N잡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 64.5% 보다 많았습니다.


취미·특기를 살려 N잡을 하는 직장인들의 아이템은 '악기레슨이나 과외'를 한다는 직장인이 24.6%(복수선택 응답률)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디자인·드로잉(19.1%) ▲재테크·자격증 관련(18.8%) ▲문서작업·프로그래밍 관련(15.4%) ▲사진·영상편집(14.7%)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N잡러 확산은 비단 MZ세대에만 국한된 게 아닌 중장년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벼룩시장 설문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40대 이상 중장년 10명 가운데 6명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이들 중 66.5%는 본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중장년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74만8000원, 주당 근무 시간은 18.4시간으로 집계됐습니다. 업직종별 소득은 ▲간호·요양이 월 평균 96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생산·건설·노무(91만9000원) ▲운전·배달·물류(80만7000원) ▲매장 관리·판매(79만4000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여가·생활은 56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월 소득을 기록했습니다.

MZ세대, 퇴근하면 '부캐'로 변신


#대기업에 다니며 파이어족을 꿈꾸는 A씨는 일주일에 8시간씩 사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취미생활이 사진작가 빰치는 실력이 돼, 동네 직장인들을 가르치는 일종의 부업이 된 셈입니다. A씨는 "사진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의 열의를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며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전파하면서 월 5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리고 있어 아주 만족한다"고 말합니다.

이 같이 자신의 재능, 경력, 취미 등을 활용해 '부캐(제2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N잡러가 늘고 있습니다.

엔잡러의 활동무대는 주로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 근처입니다. 동네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하이퍼로컬' 기반 앱과 커뮤니티가 엔잡러를 적당한 일감과 연결해주는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부름 대행 앱 '해주세요'나 지역기반 재능거래 앱 '긱몬' 등이 대표적 입니다. 또 사진·디자인 등 자신이 직접 만든 작업물로 다양한 상품을 제작, 판매할 수 있는 '오라운드' 등의 플랫폼도 인기몰이 중입니다.


'돈버는' 스톡사진, 연금 사다리 역할 '톡톡'


셔터스톡, 게티이미지, 어도비스톡 사이트를 검색해 보세요. 개인 SNS, 온라인 광고, 언론, 방송 등에 필요한 사진을 저작권 걱정없이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입니다. 스톡사진은 이 같은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사고파는 기성 사진을 뜻합니다. 아마추어부터 전문 사진작가까지 모두 사진작가로 등록할 수 있고, 누구나 필요한 사진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톡시장 한해 규모가 무려 10조원에 달합니다. 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약간만 보정해서 올려도 누군가는 돈을 지불하고 사가기 때문에 제2의 연금 사이트라고 불립니다.

스톡사진은 작품사진이 아닌 상업용 사진이기에 꾸준히만 올리면 쏠쏠한 소득을 챙길 수 있습니다. 정년이 없을뿐더러 사후 70년까지 사진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2040세대, 아트테크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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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뮤직카우]

# 주식, 가상자산(코인) 위주로 투자하던 직장인 B(32)씨는 최근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키는 투자'로 전환했습니다. 바로 '음악 저작권 투자'입니다. B씨는 "저작권료가 매월 배당되기 때문에 노후준비로 적합하다 생각했다"며 "최근 투자 실적 중 저작권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습니다. B씨는 현재 연 평균 7.8%의 저작권료를 매월 배당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트테크(Art-Tech)' 가 MZ세대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트테크란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미술품, 전시, 음악저작권 등에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입니다. 미술품이나 음악을 감상하면서 돈 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사인 아트바젤(Art Basel)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발간하는 '아트 마켓 보고서 2021(The Art Market 2021)'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중국, 멕시코 등 10개국 고액자산가 그룹의 밀레니얼 세대가 지난해 예술작품 구입에 평균 22만8000달러(2억8830만원)를 소비하며 전체 세대 중 최대 액수를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그 부모세대라고 할 수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주로 55~73세)의 평균 구매액인 10만9000달러(1억3783만원)를 2배 이상 넘어선 투자액 입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최근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불나방'처럼 무작정 뛰어들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을 갖춘 뒤, 장기보유 할 수 있는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내 경력도 먹힌다"…전문가 매칭 '탤런트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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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휴넷]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렌트하는 '인재 매칭 플랫폼'이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휴넷의 탤런트뱅크는 산업분야별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사황에 맞게 매칭해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입니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긱 경제(Gig Economy)'를 모티브로 합니다.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서류전형과 1대 1 심층 인터뷰를 거친 검증된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다른 인력매칭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입니다.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재무·회계, 마케팅, 엔지니어링, IT 등 10개 분야로 구성, N잡러는 비용을 스스로 책정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 등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있습니다.

N잡러, 세금 정산은 어떻게 하나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N잡러가 직접 세금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시간과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됩니다. 따라서 요즘은 앱이나 웹을 통해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국세청 정보가 자동으로 연동되는 세금신고 서비스 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일례로 프리랜서들이 '삼쩜삼 (3.3)'을 이용하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세금 환급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환급금액의 10~20% 수준으로 소득에 따라 달리 적용됩니다.

또 '1분'은 예상세액 및 환급액을 1분 만에 빠르게 조회한 뒤, 간편 신고 및 환급까지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뿐 아니라 N잡러 등 원천 사업소득이나 기타소득이 있는 납세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서비스 이용료는 0~15% 수준입니다.

'SSEM'은 개인 사업자들의 세금 신고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쉽게 할 수 있도록 풀어낸 서비스입니다. 'SSEM'의 종합소득세 계산 기능은 무료입니다. 부가세 및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땐 월 비용 없이 신고 시에만 3만 3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됩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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