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중은행 대출금리 치솟는데…저축은행은 오히려 떨어진다고?

명지예 기자
입력 2022/06/15 17:40
수정 2022/06/15 20:32
4월 금리 0.3%P 하락

금리 상한·대출 총량 규제에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 줄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인데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강화된 총량 규제로 우량 차주 위주로 대출을 풀어내다 보니 평균 대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저축은행 36곳이 신규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4.51%로 전달 연 14.8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평균 금리는 지난 2월까지 연 14.51%로 떨어졌다가 지난 3월 14.81%로 반등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했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71%에서 꾸준히 상승해 4월 연 4.01%로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제도를 개선함에 따라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이 기존 연 19.5%에서 올해부터 연 16%로 낮아졌다. 저축은행 업권의 대출 총량 규제의 경우 가계대출 상승률 제한이 기존 21%에서 올해 14%로 강화됐다. 즉 지난해보다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 수 없는 데다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이 낮아져 저축은행이 신용도가 우량한 차주 위주로 대출을 풀고 있는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페퍼)가 취급한 대출 중 연 16% 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보다 올해 4월 고금리대출 비중을 늘린 곳은 웰컴저축은행 한 곳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고금리대출 비중을 38.14%에서 29.54%로, OK저축은행은 62.23%에서 55.77%로 줄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68.39%에서 22.63%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 고금리대출 비중도 49%에서 32.16%로 줄어들었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저축은행 예대금리 차는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저축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상했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일반대출 금리 차는 4월 7.13%포인트였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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