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강엔 모험자본이 흐른다…게임산업 투자액 1년새 28배

김대영 기자, 이승훈 기자, 서진우 기자, 전범주 기자, 안병준 기자, 이용익 기자, 오찬종 기자, 박윤구 기자, 강인선 기자, 박민기 기자
입력 2022/06/23 17:52
수정 2022/06/23 19:15
팬데믹이후 베트남 투자전략

전세계 침체불구 6% 성장기대
벤처 투자액 2년새 65% 급증
유니콘으로 성장한 게임사도

물류센터 등 상업부동산 주목
박닌성·동나이주 외곽市 부상

젊은 인구, 경제성장 기여위해
산학연 연계 K-교육 이식 필요
◆ 매경 글로벌포럼 ◆

55178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23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매경 글로벌포럼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정현희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임홍재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응오당뚜언 전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진 외교부 장관, 응우옌반빈 전 공산당 중앙경제위원장, 팜떤꽁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회장. [이승환 기자]

"글로벌 자산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로 부진하지만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은 23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매경 글로벌포럼에서 이같이 확신했다.

이날 '인구 구조로 본 한·베트남 시너지…베트남 투자 가이드'를 주제로 열린 포럼의 두 번째 세션에는 윤 법인장을 비롯해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구학 박사), 레티후이옌쩐 베트남 JLL 수석,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이들은 인구 구조학적 관점에서 베트남 시장의 매력을 분석하고 부동산·스타트업·주식 등 베트남의 다양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소개했다. 패널들은 세계적인 긴축 기조가 베트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베트남 경제의 성장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551786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의 레티후이옌쩐 수석은 "전 세계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겪고 있지만 베트남은 영향이 덜하다"며 "중앙은행이 아직 기준금리는 올리지 않은 채 지난달 상업은행 금리만 인상해 제조업체가 과도한 이자 부담을 지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의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2.86%다. 8%대를 기록 중인 미국과 4% 수준인 한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레티후이옌쩐 수석에 따르면 베트남 부동산시장에서는 그간 한국 투자자 이목이 쏠렸던 주택시장 외에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물류센터 용지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이 대도시에서 위성도시로 옮겨가고 있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레티후이옌쩐 수석은 "베트남 북부는 하노이 인근 박닌성, 남부는 호찌민 근처 동나이주 등으로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스타트업의 성장세 역시 빠르다. 김진영 대표는 "지난해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입된 자금이 14억42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로 2019년 8억7400만달러(약 1조1300억원) 대비 65% 증가했다"며 "아직은 한국 스타트업 투자 총액의 7분의 1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더인벤션랩은 2014년 설립된 신흥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소프트뱅크미디어와 소프트뱅크리서치&컨설팅 전무 등을 지낸 김진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2~3년 뒤 증시 흐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 초기(시리즈A)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면서도 "3~4년 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 회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시장 전망이 밝아 보이지만 이곳이 지닌 여러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성격 때문에 시리즈B 이상의 성장 단계 투자에서는 대정부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투자금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섹터는 2813%의 증가율을 보인 '게임' 분야다. 지난해 1억75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로 30억달러를 인정받은 '스카이마비스' 덕분으로 분석된다.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게임회사인 스카이마비스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불거진 지난 4월에도 유사한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45억달러(약 5조8600억원)로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윤 법인장은 올해 베트남 경기를 긍정적으로 점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도 매력적인 생산기지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베트남은 6% 후반대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베트남 경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한국이 함께 향유하기 위해 '교육'이라는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조영태 교수는 "베트남의 젊은 인구 구조가 국가의 고부가가치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에 대한 교육 수준이 향상되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산업과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데 한국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필요한 지점이 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김대영 산업부 부국장(팀장) / 이승훈 기자 / 서진우 기자 / 전범주 기자 / 안병준 기자 / 이용익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구 기자 / 강인선 기자 / 박민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