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일재계회의 3년만에 개최…"한일관계 개선에 경제계가 앞장"

입력 2022/07/04 09:30
수정 2022/07/04 16:24
8개항 공동 선언문 채택…'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 공동 노력키로
'전경련 탈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사장들 이례적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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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열리지 않았던 한일재계회의가 4일 3년 만에 개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오전 일본의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經團連)과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두 단체는 1982년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이 회의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왔지만 코로나19 탓에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 한일 경제 동향 및 전망 ▲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 새로운 세계 질서와 국제 관계 등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 등이 안건에 올랐다.

전경련 참석자들은 한국의 CPTPP 가입에 대한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 경제 분야에서의 한미일 3각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성 및 정기회의 개최 제안도 나왔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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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재계회의에서 3년 만에 열려

회의 결과 양측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주축으로 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하는 등 8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우선 1998년 '한일 공동선언 -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일관계 개선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답이 있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님도 작년 취임 시 이 선언이 한일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 선언의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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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재계회의에서 발언하는 토쿠라 게이단렌 회장

도쿠라 회장은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며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외에도 공동선언문에는 민간 교류 정상화를 위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 부활 필요성 확인, 내년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등의 합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 이장한 종근당[185750] 회장,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탈퇴한 4대 그룹 등 대기업 사장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과 공영운 현대차[005380] 사장,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005490] 사장 등이 이날 회의에 함께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회장을 비롯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토바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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